일각에선 "중도 확장 신경 써야 하는 상황, 이해 안 가...강성 지지층 결집 노린 듯"
2024년 1월 9일 국회에서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장 전 최고위원을 포함한 4명을 비상근 부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선은 교육과 복지 전문가로 구성됐다. 상근 부원장은 아직 선임되지 않았다.
이번 인선은 조승환 의원이 지난 10월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되고 처음 단행한 부원장 인사다. 여의도연구원은 규정상 원장과 상근 부원장, 복수의 비상근 부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장은 당대표가 맡는다. 조 원장 측은 아주경제에 "이번 인선과 관련해 별도의 보도자료나 추가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장 전 최고위원이 맡은 비상근 부원장직은 정책 방향 자문과 대외 소통 역할이 중심이다. 상시 출근하면서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상근 부원장이 아니지만, 여의도연구원이 당 대표 직속 기구로서 이번 인선이 지도부의 노선과 메시지를 반영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신임 부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임명을 받았다"며 "조승환 원장을 잘 보좌해 다양한 정책과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직자로서 장동혁 지도부와 당원들의 뜻을 지키는 일에도 물불 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 신임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후보 당시 '청년 참모 1호'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간 장동혁 대표 체제를 공개적으로 옹호해 온 대표적인 외곽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 총선 때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피선거권이 박탈,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수영구에 출마한 바 있다. 지난 5월 복당하며 유튜브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비판에 적극 반박해왔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비판에는 앞장서 왔다. 한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장 신임 부원장의 합류가 중도 확장보다는 강성 지지층 결집에 방점이 찍힌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아주경제에 "내년부터는 중도 확장에 신경 써야 하는데 장 전 최고위원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앉힌 건 의문"이라며 "결국 (장 대표가 본인을 지지하는) 강성 세력 챙기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신진영 기자 yr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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