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대학생 전용 플랫폼 '헤이영' |
은행권 대학생 전용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유튜브와 아이폰이 출시된 200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경제활동 인구로 유입되면서,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국내 대표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대학생을 위한 양사는 △대학생을 위한 제휴상품, 서비스 출시 △금융·비금융 제휴 콘텐츠 기획, 마케팅 △캠퍼스 생활 편의 향상을 위한 플랫폼 협력 사업을 공동 전개한다. 에브리타임은 국내 대학생 상당수가 이용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KB국민은행은 대학생 고객 접점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엠(iM)뱅크 역시 이달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와 대학 모바일 플랫폼 '아이엠 유니즈'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DGIST에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학사공지 푸시 알림, 성적 및 시간표 관리, 도서관 열람실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대학생 전용 플랫폼 '캠퍼스락'을 오픈해 현재 대동대학교, 동아대학교, 신라대학교 등에 모바일 학생증과 전자출결, 학사행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전용 앱 '우리원글로벌'에 외국인 유학생 생활정보 플랫폼 '케이캠퍼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 운영권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학생증 지원 협약을 맺으며 미래형 금융서비스 개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출시하는 대학생 플랫폼은 금융을 넘어 대학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을 지향한다. 신분증 기능에 그치지 않고 출결 관리, 학사 일정, 도서관 예약, 커뮤니티 기능까지 통합해 대학생들의 일상 속 필수 앱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은행들이 대학생 플랫폼에 투자하는 것은 단기 수익보다 고객 생애가치(LTV)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학 시절 형성된 주거래 은행 관계는 취업 후 급여 계좌, 주택담보대출, 자산관리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토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금융플랫폼 급성장에 대한 위기감도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출생자들은 유튜브(2005년), 아이폰(2007년)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에 거부감이 없고, 은행 지점 방문을 불편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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