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호주 본다이 비치서 총기 난사 사건 발생
범인 1명과 맞서 싸운 시민 영웅에 관심 집중
[더팩트|이상빈 기자]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 유대인 행사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을 막아세운 '시민 영웅'의 정체가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뉴스닷컴AU는 이 '시민 영웅'이 시드니 서덜랜드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43세 남성 아흐메드 알아흐메드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알아흐메드는 사건이 벌어진 당일(14일) 오후 범인 중 한 명이 나무 뒤에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을 때 뒤에서 덮쳐 몸싸움을 벌였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총기를 빼앗았다.
알아흐메드가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총구를 들이대자 범인은 뒷걸음질치다가 황급히 달아났다.
14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과 몸싸움을 벌여 총기를 뺏다가 부상당한 '시민 영웅' 아흐메드 알아흐메드. /인스타그램 캡처 |
그가 목숨을 걸고 한 정의로운 행동은 총격을 중단시켜 시민들의 탈출 시간을 벌고 추가 피해를 막는 데도 일조했다.
범인을 막겠다는 일념 하나로 온몸을 던진 그는 난투 과정에서 범인이 쏜 총에 맞아 피를 흘렸고 곧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사촌인 무스타파는 지역 매체 7News와 인터뷰에서 "아흐메드는 입원 중이고 지금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의사는 그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4일 7News와 인터뷰에 나선 알아흐메드의 사촌 무스타파. /7News 캡처 |
그러면서 "아흐메드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아흐메드는 범인을 막다가 그가 쏜 총에 왼팔과 왼손을 다쳤다"며 "우리도 소셜미디어로 그가 한 일을 봤다. 그는 영웅이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알아흐메드는 총기를 써 본 경험이 전무하지만 길을 걷다가 범인이 무고한 시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을 보고 지체 없이 뛰어들어 막기로 결정했다. 그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알아흐메드가 제압한 범인은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고 공범은 크게 다쳐 위독한 상태라고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알렸다.
총격 사건은 14일 오후 6시 40분쯤 벌어졌다. 부자(父子)로 확인된 범인 두 명은 유대인 축제 '하누카' 행사가 열린 본다이 비치에서 무자비로 총을 난사했다. 당시 현장에는 시민 10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범인 포함 17명이며 부상자는 40명이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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