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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부탄가스통 구멍 뚫어 버려라? 자칫 폭발할수도 [알쓸톡]

동아일보 최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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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부탄가스통 구멍 뚫어 버려라? 자칫 폭발할수도 [알쓸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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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부탄가스 사고의 62%는 화상 피해로 이어졌다. 폐기 시 구멍을 뚫는 행동은 잔여 가스 폭발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안전을 위해 난로 옆 등 고열 노출을 피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노즐을 눌러 잔여 가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휴대용 부탄가스 사고의 62%는 화상 피해로 이어졌다. 폐기 시 구멍을 뚫는 행동은 잔여 가스 폭발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안전을 위해 난로 옆 등 고열 노출을 피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노즐을 눌러 잔여 가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야외 활동과 캠핑의 필수품으로 쓰이는 휴대용 부탄가스통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특히 사용 후 폐기 과정에서의 잘못된 행동이 폭발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휴대용 부탄가스통 취급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겨울철인 12~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기기 사용과 함께 실내외에서 가스 사용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며, 작은 실수가 곧바로 중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는 분석이다.

가정과 캠핑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부탄가스는 편리하지만, 관리에 소홀할 경우 ‘작은 폭탄’이 될 수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가스 사고 409건 중 114건이 사용자 부주의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2%는 심각한 화상 피해로 이어졌다. “다 쓴 통이라 괜찮다”는 인식이 오히려 사고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 가장 위험한 순간은 ‘폐기할 때’…송곳·칼은 절대 금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탄가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단계는 사용 이후의 폐기 과정이다. 잔여 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송곳이나 칼 등 날카로운 도구로 통에 구멍을 뚫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용기 내부에 남아 있던 가스가 금속 마찰로 발생한 작은 스파크에도 인화돼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쓰레기 소각장이나 수거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잔여 가스 제거는 반드시 환기가 잘되는 야외에서 이뤄져야 하며, 불꽃이나 열기와는 충분한 거리를 둬야 한다.

용기를 가볍게 흔들어 가스가 남아 있는지 확인한 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통을 뒤집은 채 노즐을 눌러 천천히 가스를 빼내야 한다. 이때 불꽃이나 열기와는 반드시 거리를 두고 작업해야 한다. 가스를 모두 제거한 후 지정된 수거 장소에 분리 배출한다.


● 보관도 사고의 시작…고온·직사광선·밀폐공간 피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탄가스는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난로나 불판 옆처럼 고온의 장소는 용기 내부 압력을 급격히 높여 사고 가능성을 키운다. 습기가 많은 장소 역시 용기 부식을 촉진해 안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직사광선이 강하게 닿는 곳이나 밀폐된 공간도 피해야 한다. 가스가 누출된 상태에서 산소와 결합할 경우 폭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부탄가스는 반드시 세워서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제조일로부터 3년이 지난 부탄가스도 용기 자체 부식으로 안전성이 저하될 수 있어 안전하게 폐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탄가스가 작은 스파크나 정전기에도 반응하는 고인화성 물질이라는 점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간단한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생명과 재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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