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인형 라부부. [AFP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산운용회사인 뱅가드 그룹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라부부’라고 비유하며 투기적 수집품이라 평가 절하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가드의 글로벌 주식 퀀트 부문 책임자인 존 아메릭스는 “비트코인은 생산적인 자산이라기보다는 인기 있는 봉제 인형과 유사한 투기적 수집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며 “장기 투자에서 회사가 중시하는 수익, 복리, 현금 흐름의 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는 또 “기초 기술이 지속적인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한 비트코인을 ‘디지털 라부부’ 이상의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라부부’는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가 판매하는 인형으로 최근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일부 한정판 제품이 수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그 자체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기보다 수급에 따라 가치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반면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 경영자(CEO)는 최근 폭스 비즈니스 ‘모닝 위드 마리아’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2026년 금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드는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AI(인공지능) 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생산성 혁신을 동반해 비트코인처럼 혁신과 성장에 반응하는 리스크온(risk-on) 자산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붕괴 신호는 아니라고 우드는 선을 그었다. 과거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며, 약세장에서는 75~90%에 달하는 급락이 나타났지만 이제 그러한 구조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다시 확산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6시2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66% 하락한 8만85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8만9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0.51% 하락한 3085달러를 기록했고 바이낸스 코인은 1.23% 내린 881달러에 거래됐다. 리플은 1.37% 하락한 1.98달러로 2달러 선이 붕괴됐다. 리플이 2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도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