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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 9000선 붕괴···英바클레이스 "내년에도 떨어진다"

서울경제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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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 9000선 붕괴···英바클레이스 "내년에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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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승 이끌 호재 없어"
가상화폐 관련 기업도 부담


비트코인 가격이 8만 8000선으로 떨어진 가운데 영국 금융그룹 바클레이스가 내년에도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5일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어 거래량이 감소하는 ‘베어마켓’(하강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허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같은 호재 덕분에 비트코인이 상승했지만 내년에는 이 같은 대형 호재가 없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는 "미국 정부의 친 가상화폐 정책은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내년에는 시장을 다시 끌어올릴 만한 강력한 촉매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올해 사상 최고가(약 12만 6000달러)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힌했지만 비트코인은 장중에 9만 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현재(15일 오전 10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8만 8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사상 최고가 대비 2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바클레이스는 이같은 현물 시장의 위축이 코인베이스와 같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디지털자산 익스포저(노출)가 과도한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는 현재 기업가치의 85% 이상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해당 규정이 통과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MSCI의 최종 결정은 내달 15일 내려질 예정이다.

또 바클레이스는 규제 환경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거래 활성화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미국 내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 논의가 진전되고 있으나 실제 시장 수요를 자극할 만큼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가상자산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토큰화와 기관 채택은 분명한 중장기 성장 테마라면서도 2026년 한 해만 놓고 보면 기대를 크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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