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모터 등에 필수···中 85% 점유
전략소재로 다각화·무역장벽 대응
전략소재로 다각화·무역장벽 대응
LS(006260)전선이 미국에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기지를 짓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선다. 전기차와 풍력발전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장벽에 선제 대응하려는 취지다. 밸류체인 완성을 통해 북미 시장 내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15일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를 영구 자석 신규 투자 후보지로 선정하고 사업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현재 버지니아주 정부와 세제 혜택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체사피크시는 LS전선이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이다.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EV) 구동모터와 풍력발전기 터빈,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움직이는 필수 소재다. 알니코 자석이나 페라이트 자석보다 자력이 10배 이상 강해 모터 소형화와 경량화를 돕는다. 문제는 공급망 편중이다. 글로벌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의 85% 이상을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채굴부터 정제·제조 전 과정을 중국 기업들이 장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공급망 다변화를 서두르는 이유다. 업계는 글로벌 영구자석 시장 규모가 2020년 190억 달러(약 26조 원)에서 2027년 360억 달러(약 49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본다.
LS전선은 공장 설립으로 자체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등에서 정제된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면 이를 미국 공장으로 가져와 영구자석으로 만든다.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 부품인 권선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차 등에 권선을 공급해온 만큼 영구자석 공급 능력까지 갖추면 협상력이 높아진다.
LS전선 관계자는 “케이블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 소재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쥐고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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