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무라 사토루. [사진 롯데 자이언츠]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내내 마운드 고민이 많았다. 전반기까지는 잘됐는데 후반기 들어 선발진이 힘을 내지 못하고, 불펜진마저 부진했다. 결국 7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팀 평균자책점은 4.75로 8위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차분히 마운드를 재정비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교체했고, 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에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000이닝 이상을 던진 전천후 투수 쿄야마 마사야(27)를 데려왔다.
롯데 마운드 리뉴얼의 핵심은 선수가 아니라 지도자일지도 모른다. NPB 선수 출신인 카네무라 사토루(49·일본)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는 지난 12일 “올 시즌 한신 타이거즈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도운 카네무라가 1·2군 투수 총괄을 맡는다. 불펜 지도와 선발 로테이션 운영 능력이 탁월하고, 특히 젊은 투수를 육성하는 철학이 확고한 지도자라 구단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NPB에서 통산 89승을 거두고 2010년 은퇴한 카네무라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2016년부터 7년간 한신 마운드를 책임졌고, 잠시 현장을 떠났다가 올해 복귀해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도왔다.
그러니 카네무라는 내년에도 한신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그러나 구단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롯데 박준혁 단장이 KBO리그로의 이적을 성사시켰다. 워낙 실력이 있는 코치라 그의 깜짝 한국행을 두고 일본 현지에서도 얘기가 많았다고 한다.
박준혁 단장은 14일 “요즘 NPB 경기를 보면서 일본 투수들의 구위나 몸의 움직임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그 대표적인 구단이 한신이었고, 숨은 공로자가 카네무라였다”면서 “카네무라는 1군과 2군 지도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 롯데의 어린 투수들이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총괄 보직을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네무라는 롯데와 계약을 위해 지난 8일 잠시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새로 동고동락할 구단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한편, 마침 방한한 아시아쿼터 투수 쿄야마와도 만나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카네무라는 계약 직후 본인이 한국계임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때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와 도전하게 됐다”면서 “투수 총괄은 1군부터 3군까지 모든 투수를 관찰하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