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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위해 모인 유대인 노렸다"…호주 총격에 11명 사망·29명 병원행

머니투데이 박건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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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위해 모인 유대인 노렸다"…호주 총격에 11명 사망·29명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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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의료진들이 피해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 AFP=뉴스1

(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의료진들이 피해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 AFP=뉴스1



호주 경찰 당국이 14일(현지 시각) 본디치 비치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테러"라고 선언했다.

앞서 이날 오후 호주 시드니 근교의 유명 해변인 본디치 비치에 괴한 2명이 나타나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해변에서는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의 첫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약 1000여명의 사람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총격범은 검은 옷을 입은 채 총기를 들고 나타나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현장은 총소리와 시민들의 비명, 경찰 사이렌 소리 등이 섞여 아비규환 상태가 됐다.

오후 6시 45분경(현지 시각)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이 현장에서 총격범 2명을 체포했지만, 이 중 한 명은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중태에 빠졌다.

경찰 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선언하며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인이 여럿 모인 명절을 특별히 겨냥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지금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이번 테러에 대해 "총리로서 모든 호주인과 유대인 공동체를 대표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이번 공격은 악랄한 반유대주의 행위"라고 규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국제연합) 사무총장은 "끔찍하고 치명적인 공격"이라며 "평화와 빛이 어둠을 이겨내는 기적을 기념하는 하누카의 첫날,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이번 총격 테러가 "포트아서 학살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고 했다. '포트아서 학살'은 1996년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포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다. 이 총격으로 35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당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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