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대형 무인기에 장착 계획
파괴력보다 총 중량 감축이 숙제
파괴력보다 총 중량 감축이 숙제
MQ-1C 그레이 이글 무인기. 미국 육군은 그레이 이글급의 대형 무인기에 레이저 총을 장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 육군 제공 |
미국 육군이 레이저 총을 장착한 무인기 개발에 착수했다. 레이저 총은 전기만 꾸준히 공급하면 발사 횟수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 공중전 방식을 바꿀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최근 브레이킹 디펜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육군은 아군 무인기에 레이저 총을 달아 적군 무인기를 상대로 한 공중전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육군은 ‘MQ-1C 그레이 이글’ 수준의 대형 무인기를 레이저 총으로 무장할 후보 기체로 꼽고 있다. 그레이 이글은 길이 약 8m, 날개폭 약 17m다. 최대 이륙 중량은 약 1600㎏이다.
레이저 총을 무인기에 장착하려는 이유는 전력만 잘 공급하면 사실상 무제한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수도가 잘 갖춰진 곳에서는 수도꼭지만 돌리면 언제든 물이 콸콸 쏟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대공 미사일은 다르다. 중량 문제 때문에 10발 이하만 무인기에 장착해 쏠 수 있다. 전투가 치열해지면 금방 바닥이 드러난다. 레이저 총을 사용하면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미 육군은 레이저 총 위력이 지나치게 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적 무인기 동체 일부에 열을 발생시켜 부품에 고장을 유발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정도 손상만 입어도 적 무인기는 정상 비행 능력을 잃고 지상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적 무인기를 산산조각 낼 정도의 위력을 갖출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현지 언론은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레이저 총 중량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 구체적인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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