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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모션] 'LoL 세계 최강' T1, 케스파컵 첫 정상 등극

디지털데일리 이학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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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모션] 'LoL 세계 최강' T1, 케스파컵 첫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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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T1이 세계 최강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비시즌임에도 전력 누수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2025 LoL 케스파컵' 정상에 올랐다. 오랜 기간 인연이 없던 케스파컵 우승도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거머쥐었다.

T1은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LoL 케스파컵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T1이 해당 대회를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팀 T1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6000만원이, 결승 MVP '페이즈' 김수환에게는 추가로 200만원이 수여됐다.

T1은 지난 11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우승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이적시장에서 핵심 멤버였던 '구마유시' 이민형이 한화생명e스포츠로 떠나며 로스터에 변화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T1의 흐름은 꺾이지 않았고 그 기세를 케스파컵 첫 우승으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민형의 빈자리에 합류한 '페이즈' 김수환과 기존 멤버인 류민석의 활약이 빛났다. 두 선수는 교전마다 높은 완성도의 호흡을 선보이며 팀 특유의 바텀(하단) 라인 주도권을 활용한 승리 공식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1세트, T1은 경기 초반부터 바텀 주도권을 잡았다. 김수환이 상대 이민형의 '진'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를 발판 삼아 오브젝트(기물)를 연달아 가져가며 우위를 굳혔다. 나아가 25분경 벌어진 한타(대규모 교전)에서 상대 4명을 잡아낸 T1은 내셔 남작(바론) 효과까지 확보했다. 이를 앞세워 상대 진영으로 압박을 이어간 T1은 다시 한번 교전에서 승리하며 넥서스를 파괴, 세트 선취점을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T1 바텀 라인은 초반부터 힘을 발휘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바텀 듀오를 잡아내며 주도권을 쥐었고, 이어 미드(중단) 지역에서도 '페이커' 이상혁이 '오너' 문현준과 상대 '제카' 김건우를 처치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교전마다 승리한 T1은 24분 만에 킬 스코어를 27대 6까지 벌렸고 세트를 가져가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생명e스포츠는 3세트에서 저력을 드러냈다. T1이 경기 초반 탑(상단) 지역에서 연이어 득점하며 앞서 나갔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는 바텀 라인에서 '카나비' 서진혁의 활약에 힘입어 T1 선수들을 연이어 잡아내며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제카' 김건우의 '탈리아'도 성장하며 경기 내 영향력을 키웠다.

경기 중반 오브젝트 아타칸 앞에서 벌어진 교전에서는 T1이 승리했으나, 후반 미드 지역 한타에서 김건우가 활약하며 흐름을 잡은 한화생명e스포츠는 내셔 남작(바론)과 4용 효과까지 확보한 뒤 그대로 상대 진영으로 진격해 세트 스코어를 만회했다.


4세트는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양팀은 교전을 피하지 않으며 맞붙었고 15분 만에 38킬이 나오는 난전 속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킬 스코어 23대15로 앞섰다. 다만 T1은 오브젝트 관리에 집중하며 18분경 드래곤 효과를 3스택(중첩)까지 쌓는 데 성공했다.


T1의 드래곤 4스택을 앞둔 23분, 한화생명e스포츠는 T1의 문현준 '사일러스'를 끊어내며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 한타 승리와 함께 바론 효과까지 확보했다. 반격에 나선 T1이 드래곤 4스택을 완성했지만, 32분 미드 지역 한타에서 한화생명e스포츠 이민형이 '미스포츈' 궁극기로 상대 진영을 무너뜨렸고 '에이스(전원 처치)'를 만들어냈다. 이후 그대로 T1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 연달아 세트를 내주며 수세에 몰린 T1은 초반부터 이상혁과 문현준이 협력해 김건우의 '카사딘'을 연속으로 처치하며 반격에 나섰다. 바텀에서도 김수환과 류민석이 '제리'-'유미' 조합으로 바텀라인 우위를 기반으로 힘을 키웠고, 이후 맵 곳곳에서 상대를 처치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한화생명e스포츠도 상황을 뒤집기 위해 노력했지만 18분경 진행된 미드 지역 한타에서 T1이 에이스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교전에서도 승리한 T1은 결국 킬 스코어 23대1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로스터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특히 에이스였던 이민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김수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수환은 지난 11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4강전에서 '카이사'를 활용해 '펜타킬(단독 전원 처치)'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승전에서도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이 T1의 팀 특성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페이커' 이상혁, 류민석 등 주축 선수들의 안정적인 경기력도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롤드컵 3연패를 달성한 이들은 비시즌 기간임에도 케스파컵에서 출전, 정상에 오르며 왕조의 면모를 과시했다.

다만 과정이 녹록지는 않았다. T1은 지난 4강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기세에 밀려 1대2로 패했다. 다만 농심과의 탈락 결정전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뒀고 패자조 결승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이른바 '패패승승승' 3대2 대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전까지 올랐다.

T1은 이날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도 설욕에 성공하며 내년도 정규 시즌 T1의 활약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케스파컵 우승이 T1의 해당 대회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구단의 역사에도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한편 한화생명e스포츠도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적시장으로 합류한 이민형과 서진혁이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승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조직력이 다져진다면 충분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시즌 경기임에도 전원 선발 명단으로 대회에 출전한 T1과 한화생명e스포츠는 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이번 이적시장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두 팀이 케스파컵의 기세를 내년 정규 시즌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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