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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말 전원회의서 ‘대남·대미 메시지’ 안 내놔…‘러·우 전쟁 종식’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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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말 전원회의서 ‘대남·대미 메시지’ 안 내놔…‘러·우 전쟁 종식’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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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확한 미 대북정책도 불안 요소
내년 초 구체적 대외 노선 나올 듯
김정은, 러·우 전쟁 참전군인 공로 치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파병됐던 ‘제528공병연대’에 대한 환영식이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환영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이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러·우 전쟁 참전군인 공로 치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파병됐던 ‘제528공병연대’에 대한 환영식이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환영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이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북·러관계에 영향을 미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명문화와 대미 외교 노선 변화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14일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9~11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를 개최해 올해 주요 사업을 결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군사 분야 결산에서 “지정학적 및 기술적 변화 속에서도 나라의 안전과 방위보장, 이익수호를 위해 많은 문제들이 효과적으로 올바로 해결됐다”며 “정확한 발전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및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한 재래식 전력 현대화 등이 주효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제 분야에선 “올해 경제발전 목표들과 함께 5개년 계획이 완수됐다”고 자평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서 구체적인 내년 과업 및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국제정세 평가와 이를 바탕으로 한 대남·대미 메시지도 없었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명확하지 않은 등 향후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는 한반도 비핵화 등 북한 문제가 아예 거론되지 않았지만, 국가방위전략(NDS)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다. 러·우 전쟁이 종식되면 동맹 수준의 북·러관계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내년 초로 전망되는 제9차 당대회에서 국제정세 판단과 대남·대미 등 대외 노선, 구체적인 정책 방향 등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선 연말과 내년 초 정세 변화의 주요 변수들에 대한 평가와 전략적 구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내년 당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해 남북 ‘적대적 두 국가’를 명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대회에 이어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해 헌법에 두 국가론을 반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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