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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내 뜻을 관철하는 과정이 아니다"

노컷뉴스 울산CBS 김유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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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내 뜻을 관철하는 과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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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스페셜 인터뷰 - 휴스턴 서울교회 이수관 목사 [1부]
하나님을 몰랐던 31세, 위기 속에서 열린 신앙의 첫 걸음
새벽 제단과 말씀 앞에서 맞이한 인격적 회심
신학의 길을 두드렸지만 멈춰 세우신 하나님의 타이밍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다시 확인된 진짜 부르심
하나님의 뜻은 '확신'이 아니라 '동행의 흔적'으로 드러난다
왼쪽부터 김유리아나운서, 이수관 목사,박종국 목사

왼쪽부터 김유리아나운서, 이수관 목사,박종국 목사



울산 CBS <스페셜 인터뷰>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가정교회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휴스턴 서울교회 이수관 목사(국제가사원 원장)를 만났다. 울산 다운공동체교회 박종국 목사(국제가사원 이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수관 목사는 초대교회의 정신을 따라 목장 공동체 중심의 신앙 공동체를 세워 온 인물로, 국제가사원의 가사원장을 맡아 전 세계 가정교회 네트워크를 섬기고 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을 전혀 모르던 31세까지 세상적 기준대로 살아왔다"고 회상했다. 직장 문제와 현실의 갈등으로 마음이 무거워질 때, 먼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아내를 통해 교회를 접하게 되었고 신앙의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내를 교회에 데려다주기만 했지만, 어느 날 목회자의 권유로 예배에 참여하면서 마음 문이 조금씩 열렸다. 한 성도가 건넨 기도 권면은 그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기도가 헛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그는 새벽기도에 꾸준히 나가기 시작했다. 신앙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새벽마다 무릎을 꿇으며 하나님께 자신의 어려움을 토해냈고, 그 시간들이 그의 신앙을 서서히 변화시켰다.

기도가 깊어질수록 성경에 대한 갈망도 커졌다. 출퇴근길마다 작은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고, 복음서와 사도행전, 로마서를 읽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했다. 죄를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말씀 앞에 무너졌던 순간을 그는 신앙의 시작점으로 기억한다.


신앙이 자라자 목회자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신학 진학을 권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신학 교수를 꿈꾸며 계획을 세웠고, 멘토의 권면대로 신학 여부를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으나 응답이 들리지 않아 한동안 혼란을 겪었다.

오랫동안 응답이 없는 상황에서 그는 믿음으로 사표를 내기로 결단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이유로 그의 잔류를 요청했고, 새벽 기도 중 예상치 못한 내적 확신이 찾아오며 그는 사직을 철회하고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막으신 이유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신학을 향한 열망 가운데 자신의 욕심이 섞여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하나님이 때를 조정하신다는 확신을 얻었다.


휴스턴 지사로 발령된 뒤 우연히 휴스턴 서울교회를 만나 가정교회 체제 속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비로소 하나님께서 준비된 때를 열어주신 것임을 깨달았다.

당시 나이는 서른여섯이었다. 이후 직장생활과 신학대학원을 병행했고 전도사로 사역하며 부르심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회사 일을 정리한 후 본격적인 신학 공부를 이어가 2006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수관 목사의 신앙 여정을 들은 박종국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100퍼센트 확신한다'고 말하는 한국교회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는 "실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돌아보면 보이는 것이며, 앞서갈 때는 인간의 생각이 섞일 때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수관 목사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내 뜻을 관철하는 과정이 아니라, 혹시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하나님께서 틀어주신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라고 전했다. "무리한 자기 확신보다 하나님의 온유한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것이 신앙의 핵심"이라고 고백했다.

이수관 목사는 좋아하는 찬송으로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를 꼽았다. 이 목사와의 인터뷰는 2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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