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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률 역전한 우선주 지수···低유동성 리스크는 여전

서울경제 장문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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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률 역전한 우선주 지수···低유동성 리스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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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분기 우선주 22% 오를때 코스피 21%
"상법 개정·거버넌스 개선으로 할인율 축소"
초저유동성 22개 중 20개 우선주···투자 유의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우선주 지수가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할인돼 있던 우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습이지만, 낮은 유동성 문제는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월 1일~12월 12일)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22% 상승해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21%)을 역전했다. 상반기 우선주 지수의 상승률이 20%로 코스피(28%) 대비 8%포인트가량 뒤처졌던 점을 고려하면 추세가 전환된 셈이다.

시장에선 상법 개정 효과로 주주환원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선주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취득 자사주는 물론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까지 1년 내 소각해야 한다.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도입하는 방안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에 우선권을 갖는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괴리율)는 여전히 높다.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2우B(005387), LG화학우(051915) 등 주요 우선주의 괴리율은 연초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하지만 배당 매력과 주주환원 기대가 커지면서 우선주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점이 오히려 할인율 축소 기회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대표적인 우선주 ETF인 'TIGER 우선주'는 코스피 우선주 지수를 추종하면서 시장 규모나 유동성, 배당 실적이 뛰어난 우량 우선주들로 구성돼 있다. 해당 상품은 올 들어 78.13%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73.67%)를 상회한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판 관리와 거버넌스 개선 유인이 강한 기업일수록 본주와 우선주의 할인율이 함께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선주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달 기준 초저유동성 종목 22개 중 20개가 우선주였다. 주식 수가 20만 주 미만인 ‘상장주식 수 부족 종목’ 17개도 전부 우선주였다. 현행 규정상 이 요건을 반기 연속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거래소에 따르면 내년에 거래 빈도가 낮아 단일가 매매 방식이 1년간 적용되는 저유동성 종목은 24개(코스피·코스닥 합산)로 올해보다 5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우선주의 개수는 22개로 전체의 92%에 달한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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