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8연승? SK가 강하니까요."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수원 KT전에서 강한 이유를 특유의 입담으로 정리했다.
전 감독이 이끄는 SK는 1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KT와의 원정경기서 75대68로 승리했다.
연패 뒤 연승으로 전환한 SK는 12승10패를 기록하며, 6위 KT(10승11패)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또 SK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금까지 KT전 8연승을 기록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KT전에 강한 비결에 대해 "그건 그냥 KT보다 SK가 세기 때문이다. (통신)수신력이나 신호가 강하다. SK가 KT에 강한 이유가 그렇다"며 SK텔레콤 '홍보대사'인 양 답변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도 매치업을 하면 자신있어 하는 구성이 있는 것 같다. 왠지 모르게 KT와 경기를 하면 경기가 잘 되는, 그런 게 있다. 창원에 가면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SK는 지난 13일 창원 LG전 승리때와 달리 변칙 용병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LG전에서는 젊은 선수를 선발로 내세워 김낙현 안영준 최원혁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해 효과를 봤던 SK다.
KT전에서 전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냈지만 어린 선수를 선발 기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게다가 KT에는 아이지아 힉스가 결장한 상황.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초반 열세에 대해 선수들을 크게 나무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기 초반 슈팅으로 컨디션을 체크할 때 너무 남용하는 것 같아 주의를 줬다"면서 "순간순간 농구적으로 해야 할 일은 놓치지 않도록 집중하라고 지시했고 후반에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인터뷰에 응한 문경은 KT 감독은 "힉스의 결장 여파가 경기 막판에 나타났다. 4쿼터에 열세를 따라잡아 동점까지 성공한 건 좋았는데, 이후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힘을 내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어제는 LG의 슛이 안 터진 게 다행이었고, 오늘은 상대에 힉스가 없다는 게 이로운 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답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