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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약업계 '온기'…10대 제약사 중 6곳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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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약업계 '온기'…10대 제약사 중 6곳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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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분야가 회복세를 맞으면서, 전통 제약사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주요 제약사 중 절반 이상이 올해 뚜렷한 상승 흐름을 탔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매출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 가운데 6곳이 연초(1월2일) 대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한양행·종근당·GC녹십자·보령 등 4개사는 하락하며 기업별로 차이는 있었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27만8500원에서 44만5500원으로 59.9% 급등했다. 여기에는 GLP-1 계열 비만신약 개발 성과가 큰 역할을 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최초 GLP-1 기반 비만치료제 후보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중간 결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상업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근육량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HM15275 등이 차세대 비만약 후보로 주목받으며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대웅제약은 12만6800원에서 18만4700원으로 45.7% 상승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글로벌 확장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매출 증가가 동시에 작용했다. 펙수클루는 멕시코·필리핀·사우디 등 해외 30여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매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나보타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올해 나보타 매출 가이던스를 3억 달러 수준까지 상향시켰다. 투트랙 성장 등으로 대웅제약은 전통 제약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HK이노엔도 3만5950원에서 5만1600원으로 43.6% 상승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글로벌 매출 확대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P-CAB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면서 케이캡 처방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케이캡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일약품(+39.4%), 동국제약(+13.7%), JW중외제약(+13.3%)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제일약품은 당뇨·뇌전증 등 전문의약품(ETC) 중심 처방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 온코닉테라퓨틱스 성과 등이 투자 심리에 반영됐다.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OTC) 대표 제품군과 일부 해외 수출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JW중외제약은 수액제·전문의약품(ETC) 주력 품목 매출 증가, 자회사 JW신약·JW생명과학 실적 개선 등 연결 기준 실적 회복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유한양행·종근당·GC녹십자·보령 등 4곳은 연초 대비 하락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활건강(헬스케어·생활용품) 부문이 줄어 약 1.1% 소폭 하락했다. 다만 핵심 파이프라인인 렉라자는 글로벌 허가와 마일스톤 수령 등 긍정적 이벤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도 8만9100원에서 8만7900원으로 약 1.3% 하락했다. 원가율 상승과 일부 전문의약품 매출 둔화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GC녹십자는 17만2400원에서 16만2000원으로 약 6% 하락했다. 회사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실적 부진이 순손실 확대를 가져왔다. 보령 역시 올해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1월 2일 대비 10.5% 하락했다. 회사가 추진 중인 우주항공·환경 모니터링 등 비제약 영역 확장 전략에 대해 시장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기업별 상승·하락률 - 기업별 상승·하락률

기업별 상승·하락률 - 기업별 상승·하락률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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