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 중인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을 향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기자 호르헤 카스티요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송성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최소 5개에 이른다. 다음주까지 주목해야 할 이름이다"라고 전했다.
1996년생인 송성문은 우투좌타 내야수다. 2015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지명됐다. 입단 초기부터 1군에서 기용되기는 했지만,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는 아니었다.
송성문은 2019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에 돌입한 뒤 2021년 7월 전역, 키움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2022시즌 142경기 타율 0.247(547타수 135안타) 13홈런 79타점으로 히어로즈의 창단 세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에도 104경기 타율 0.263(388타수 102안타) 5홈런 6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송성문은 2024시즌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OPS 0.917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키움의 주전 내야수에서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3루수로 발돋움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선발, 첫 성인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도 맛봤다.
송성문은 2024시즌의 활약이 우연이나 플루크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OPS 0.917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송성문의 빼어난 타격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 준수한 주루 플레이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송성문도 키움 구단의 허락 속에 포스팅을 신청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달 22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시됐고, 이달 21일까지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들과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송성문의 이름이 종종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LA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웨이'가 송성문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다저스가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송성문 영입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송성문은 2025시즌 중 키움과 계약기간 6년, 무옵션 120억 원 보장의 비(非) 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포스팅이 무산될 경우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키움 소속으로 뛰게 된다.
송성문은 지난 6일 '2025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포스팅에 대해 "내게 관심을 보인 팀들은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조건은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아내가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포스팅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한다면 무리하게 미국행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김혜성이 포스팅에 성공, 메이저리그 입성이라는 꿈을 이뤘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5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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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