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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6 내수용에만 '삼성 AP' 탑재하는 순간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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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6 내수용에만 '삼성 AP' 탑재하는 순간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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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출시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갤럭시S26에 어떤 모바일 AP를 탑재하느냐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현재로선 삼성전자산産 AP(엑시노스)와 퀄컴산 AP(스냅드래곤)의 동시 탑재론이 거론된다.


갤럭시S26에 어떤 모바일 AP가 쓰일지를 놓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사진 | 뉴시스]

갤럭시S26에 어떤 모바일 AP가 쓰일지를 놓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사진 | 뉴시스]


"갤럭시S26엔 어떤 칩이 들어갈까?"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26'에 다양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 하나는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어느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느냐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삼성전자의 협력사이자 반도체 경쟁사인 '퀄컴'의 모바일 AP를 탑재하는 시나리오다. 지난 10일 인도의 IT 전문매체 '더테크아웃룩'은 갤럭시S26의 최상위 라인업인 '갤럭시S26 울트라'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Gen5'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히는 미국 판매용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판매를 위해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전파 인증을 획득했는데, FCC에 제출한 문서에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모델 번호(SM8850)가 명시돼 있었다는 거다.


퀄컴 AP-삼성 AP 동시 탑재설

또다른 가능성은 삼성전자가 자체 제작한 모바일 AP '엑시노스'를 스냅드래곤과 함께 쓰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유튜브에 '차세대 엑시노스(The next Exynos)'란 제목으로 신제품 '엑시노스 2600'의 30초짜리 예고편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을 동시에 사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24년 갤럭시S24를 판매할 때 삼성전자는 출시 국가에 따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나눠 탑재했다. 한국과 유럽, 중동 등의 국가에서 판매하는 갤럭시S24엔 '엑시노스 2400',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등엔 '스냅드래곤8 엘리트 Gen3'을 탑재했다.

그렇다면 최신 엑시노스의 성능은 얼마나 좋을까. 공식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치마크(성능비교) 플랫폼 긱벤치(Geekbench)에 따르면, 엑시노스 2600은 전작(엑시노스 2400)보다 성능이 30% 뛰어나다. 퀄컴의 최신 모델(스냅드래곤8 엘리트 Gen5)과 비교해 봐도 성능이 엇비슷하거나 10%가량 더 우세하다는 게 긱벤치의 분석이다.



다만, 최상위 라인업인 '갤럭시S26 울트라'에는 스냅드래곤을 단독 채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관된 견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떤 모바일 AP를 쓸 것이냐에 관해선 어느 정도 결정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럼 어떤 모바일 AP를 쓰느냐는 왜 중요한 걸까. 모바일 AP는 정보의 연산과 처리ㆍ제어ㆍ가공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연산 능력과 전력 효율, 인공지능(AI) 기능 등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성능을 결정짓기 때문에, 어느 제조사의 어떤 AP 모델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의 스펙도 확연히 달라진다.

그런데 국내 소비자는 '엑시노스 채택' 가능성에 벌써부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갤럭시S26 엑시노스가 그렇게 별로냐' '갤럭시S26 추천하는 사람은 엑시노스 안 써 봤냐' 등 부정적인 반응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韓 엑시노스 버전에 민감한 까닭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해 한국에 출시된 '엑시노스 버전 갤럭시S24'가 스냅드래곤 버전보다 여러모로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IT 유튜버 테크모(Techmo)가 지난해 2월 두 모델을 비교 테스트한 결과에 따르면, CPU 성능에서 스냅드래곤 모델이 10%가량 더 우세했다. 반면 엑시노스 모델은 발열이 상대적으로 더 많고 배터리도 빨리 소모됐다.

테크모는 영상에서 "게임 같은 고성능 앱을 쓰지 않는다면 두 제품의 차이는 거의 없다"면서도 "배터리와 발열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엑시노스 버전을 사용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엑시노스' 버전 갤럭시S26의 출시 가능성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급했듯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채택할 경우 내수용 갤럭시S26에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신형 엑시노스가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해도 '엑시노스 트라우마'가 있는 한국 소비자로선 달가울 리 없는 상황이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사진 | 유튜브 캡처]


미 IT 매체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지난 10일 기사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한국 내 갤럭시S26과 갤럭시S26플러스 모델에만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고, 글로벌 모델은 전부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엑시노스를 한국에만 한정 적용하면, 본국 시장에서 성능을 검증하면서 글로벌 소비자 반발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가 현실화한다면, 국내 시장은 자칫 엑시노스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도 있다. 동시에 '한국 소비자가 봉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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