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2023년보다 3% 이상 늘어 4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한 원천은 사업소득(34.5%)과 부동산투자 이익(22.0%), 금융투자 이익(16.8%)으로 조사됐다.
14일 케이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모두 47만6천명, 전체 인구의 0.92%로 추산됐다. 부자 수는 전년보다 3.2%(1만4900명) 늘었고, 이 조사가 시작된 2011년(2010년 말 기준 13만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불었다. 해마다 평균 9.7%씩 증가한 셈이다. 이 부자 금융자산 통계는 한국은행 자금순환표,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국세청 금융소득 종합과세통계, 케이비금융 고객 데이터 등을 이용해 추정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
지난해 말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3066조원으로 1년 새 8.5%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 금융자산(5041조원)의 60.8%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 8.5%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두 배 수준으로, 일반 가계보다 부자의 자산 축적 속도가 더 빨랐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연평균 증가율은 2011년(1158조원) 이후 7.2%로 집계됐다.
보유 금융자산 규모별로 보면, ‘10억∼100억원 미만’인 자산가 90.8%(43만2천명), ‘100억∼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 6.8%(3만2천명),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도 2.5%(1만2천명)에 달했다. 보고서는 “특히 2020∼2025년 기간에 자산가와 고자산가는 인원이 연평균 각 5.9%, 5.8% 늘었지만 초고자산가는 연평균 12.9% 증가하는 등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4억4천만원으로, 전년보다 3억1천만원 늘었다.
한국형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및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의 자산구성을 보면(전국 부자 400명 설문·면접조사, 올해 7∼8월),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평균 각 54.8%, 37.1%의 비율로 나뉘어 있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주택(31.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2.0%), 거주용 외 주택(10.4%), 예·적금(9.7%), 빌딩·상가(8.7%), 주식(7.9%) 순이었다. 지난해 말 한국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자산은 총 2971조원(개인명의 1682조원, 개인이 소유한 법인이 보유한 ‘법인 명의’ 1289조원)으로, 2023년말(2802조원) 대비 6.0% 증가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
한국 부자들이 부를 이룬 주요 기반은 무엇이었을까? 올해 우리나라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한 원천으로 꼽은 순위는 사업소득(34.5%), 부동산투자 이익(22.0%), 금융투자 이익(16.8%), 상속·증여(16.5%), 근로소득(10.3%) 순이었다. 반면 14년 전(2011년)에는 부동산투자 이익(45.8%), 사업소득(28.4%), 상속·증여(13.7%), 금융투자 이익(8.2%), 근로소득(3.9%) 순이었다. 보고서는 “부를 이루는 원천이 부동산과 상속·증여에서 사업소득, 금융투자 이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
주식에 투자하는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국내 주식 5.8개, 해외 주식 4.9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었다. 한국형 부자는 향후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 대상으로 주식(55.0%)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금·보석(38.8%), 거주용 주택(35.5%), 거주용 외 주택(25.5%), 펀드(14.0%) 등이 뒤를 이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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