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서울 재개발 지역, 오물로 뒤덮인 집에서 구조된 강아지 세 마리

[가족이 되어주세요] <522> 솔이(6개월 추정·암컷), 강이(5개월 추정·수컷), 결이(4개월 추정·수컷)

재개발 지역 과잉다두사육 환경에서 구조된 강아지들이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결이(왼쪽부터), 솔이, 강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지난달 중순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는 한 회원으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서울 노원구 재개발 지역에 과잉다두사육자(애니멀호더)가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개를 기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갓 태어난 강아지들이 다른 개들 사이에 치여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회원은 우선 지역 활동가, 관할 구청과 개들을 구조했는데, 이 가운데 강아지 5마리는 시보호소로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팅커벨프로젝트가 강아지들을 입양센터로 데리고 왔는데요.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강아지들이 시 보호소로 갈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단체는 노원구청과 협의해 강아지들을 시보호소로 보내지 않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한 후 격리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강아지들은 협력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고, 다행히 치명적인 전염병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강아지들이 구조된 서울 노원구 재개발지역 현장. 개들은 번식을 거듭하며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된 관리조차 받지 못한 채 지내고 있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강아지들이 구조된 현장은 알고 보니 총 200여 마리 개들이 오물 가득한 좁은 공간에서 뒤엉켜 지내던 곳이었습니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아 번식을 거듭하면서 그 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겁니다. 다행히 서울시와 구청, 동물단체들이 협력해 개를 길렀던 사람으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고, 현재 입양 가족과 임시보호처를 찾고 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의 결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팅커벨프로젝트에 온 강아지 5마리는 회원들의 투표로 하늬(5개월 추정·암컷), 솔이(6개월 추정·암컷), 들이(5개월 추정·수컷), 강이(5개월 추정·수컷), 결이(4개월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강아지들 중 가장 덩치가 작은 하늬는 다른 개들에 치여 오른쪽 눈을 실명한 상태이지만 이외에는 건강합니다. 다른 강아지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데요, 하늬와 들이는 입양 전제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고 있고, 솔이, 강이, 결이는 팅커벨프로젝트 입양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사람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이라고 해요.

온순한 성격의 솔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눈망울이 예쁜 강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강아지들이 입양센터에 입소하자마자 처음 보는 활동가들에게도 꼬리를 흔들며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뭉클했다"며 "이제 막 견생을 시작한 이들과 평생 함께할 가족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 입양문의: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tinkerbellproject_/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