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나머지 82명 대상 항의 시위 진행하기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가 지난 1일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 회의실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해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을 사과한 국민의힘 의원 25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탈당하라.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말했다. 국회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처리 등에서 민주당과 거리를 둔 데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며 제3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날은 국회가 내란수괴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1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란 잔당 국민의힘은 내란의 숙취에 깨어나지 않고 극우본당으로 활개치고 있다”며 “그나마 지난 3일 국민의힘 25명이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이는 국민의힘 의원 25명이 불법계엄 선포 1년째 되는 지난 3일 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을 약속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조 대표는 “윤석열 국회 탄핵 1주년인 오늘, 저는 25명의 국회의원들에게 정중히 제안한다”며 “극우본당에서 뛰쳐나오십시오! 새로운 보수 정당을 창당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민에게 총을 겨눈 정당에서 도대체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당 안에서 혁신하겠다는 말은 국회의원직만은 유지하겠다는 비겁한 자기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12·3 불법계엄에 반대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을 언급하며 “김상욱 의원의 건강한 보수 정치의 용기를 본받길 바란다”며 “25명이니 원내 교섭단체도 가능하다”고도 말했다.
혁신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계엄 사과에 동참하지 않은 82명의 의원을 상대로 동시다발 항의시위에도 나선다. 조 대표는 “82개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국민의 분노가 담긴 항의 서한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의 발언은 계엄 사과를 둘러싸고 이견이 노출된 국민의힘의 내홍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25명의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은 김영삼의 뿌리를 파내고, 전두환의 나무를 심는 정당으로 변질됐다. 윤석열, 황교안, 전광훈의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대한민국 정치에 필요한 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상식적인 보수다. 보수의 이름으로, 지금 당장 극우본당과 결별하라”고 말했다.
혁신당과 국민의힘은 최근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과일 답례품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혁신당이 지난 9일 조 대표 취임 인사에 대한 답례품으로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사과 세트를 보내자,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는 사흘 뒤 ‘입시비리, 성비위 절연에 2배 이상의 속도를 내라’는 문구를 붙인 배 세트를 보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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