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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수준은 비슷...모든 노력 다하고 있다” 현대건설 아포짓 카리가 전하는 무릎 상태 [현장인터뷰]

매일경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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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수준은 비슷...모든 노력 다하고 있다” 현대건설 아포짓 카리가 전하는 무릎 상태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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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외국인 아포짓 카리 가이스버거(23, 등록명 카리), 그는 무릎 통증을 견디며 험난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카리는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6득점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에이스 1개와 블로킹 5개 기록했다. 양효진과 김희진 두 미들블로커와 함께 거대한 벽을 쌓았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을 찾은 그는 “오늘 블로킹이 아주 강했다고 생각한다. 서브 연습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상대 시스템을 무너뜨리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며 이날 경기에 관해 말했다.

현대건설 아포짓 카리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장충)= 김재호 기자

현대건설 아포짓 카리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장충)= 김재호 기자


이어 “동료들이 나를 믿어주고 있고, 거기서 오는 자신감이 나를 더 잘하게 만들고 있다. 동료들이 내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두 명의 미들블로커 모두 정말 놀랍다”며 동료들과 호흡도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모든 선수와 많이 얘기하고 있다. 동료들이 나와 대화하며 영어를 배우려고 한다”며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얘기를 하는 선수로는 대각선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세터 김다인을 꼽았다. “내게 많은 피드백과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카리는 리그 정상급은 아니지만, 현대건설의 주득점원으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카리는 리그 정상급은 아니지만, 현대건설의 주득점원으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카리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한국 무대 적응중이다. 15경기에서 56세트 소화하며 320득점, 공격 성공률 42% 기록했다. 득점 5위, 공격 4위, 서브 5위, 후위공격 4위, 퀵오픈 2위 기록중이다. 리그 정상급은 아니지만, 팀의 주 득점원으로서 역할은 해주고 있다.

한 가지 불안 요소가 있다면 부상이다. 양 무릎에 모두 통증이 안고 뛰고 있다.

그에게 무릎 상태를 묻자 “통증의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나와 구단 모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상태다. 경기중에는 통증을 잊고 경기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카리는 배구 선수치고는 큰 체격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카리는 배구 선수치고는 큰 체격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197센티미터 93킬로그램의 큰 체격을 가진 그는 “키가 컸기에 슬개건염을 안고 살아왔다”며 무릎 부상에 줄곧 대처해왔다고 밝히면서도 “지금처럼 심한 부상들은 아니었다”며 지금이 가장 상태가 안 좋음을 인정했다.

체격이 크다 보니 무릎 부상도 잦은 모습. 사실 그는 배구 선수치고는 큰 체격이다. 차라리 농구를 했다면 더 나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배구 선수의 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많이 듣는다”며 미소 지은 카리는 “어린 시절 정말 운동을 좋아했고, 자라오면서 가능한 모든 스포츠를 다 해봤다”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농구는 한 1년 정도 해본 거 같다. 나와 맞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배구를 접했고 뭔가 나와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농구에서 뛰는 것이 많은 것이 싫었고, 몸싸움이 많으며 배구처럼 팀워크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배구는 다 같이 하는 스포츠지만, 농구는 혼자 드리블해서 슛할 수도 있는 경기다. 그래서 배구를 택한 거 같다”며 배구의 매력에 빠진 계기를 설명했다.

팀워크의 매력에 반해 배구를 시작했던 카리는 낯선 한국에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적응해나가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팀워크의 매력에 반해 배구를 시작했던 카리는 낯선 한국에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적응해나가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과 오클라호마대학을 거친 그는 V-리그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V-리그는 빡빡한 일정으로 악명이 높은 리그다. 경기가 열리지 않을 때 회복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을 터.

그는 “팀에서 (회복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팀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필요한 휴식과 치료를 모두 다 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일정에도 회복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특히 지난 6주간 힘든 일정이 이어졌는데 지금까지 잘 대처해왔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휴식 기회가 많기에 무릎을 쉴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아져서 시즌을 최고의 모습으로 치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만나요” “안녕하세요” “괜찮아”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어 단어를 익히고 있다고 밝힌 그는 “거의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적응해가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우리 팀과 스태프 덕분에 잘 적응중이다. 이들이 쉬운 적응을 돕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팀원들 덕분에 한국 생활을 쉽게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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