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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내년 IPO 준비 공식화…"기업가치 1182조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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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내년 IPO 준비 공식화…"기업가치 118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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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력한 로켓 발사 역량과 위성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자금 조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에 따르면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훌륭하게 실행하고 시장 환경이 협조적이라면 IPO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장시기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또 존슨 CFO는 신규·기존 투자자와 회사 측이 내부 주주로부터 주당 421달러(약 62만원)의 가격에 최대 25억6000만달러(약 3조7824억원) 규모 주식을 사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스페이스X의 현재 기업가치는 8000억달러(1182조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초 평가됐던 약 40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다만 IPO 시 목표 기업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존슨 CFO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스타십 로켓 발사 횟수의 빈도수를 늘리는 데 투입하고 우주 공간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무인 및 유인 화성 탐사 임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로켓 발사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팰컨9 로켓을 통해 고객 위성과 자체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위성을 저궤도에 지속적으로 쏘아 올리고 있다. 스타링크는 9000개 이상의 위성을 통해 글로벌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수년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상장 가능성은 내부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회사가 머스크의 화성 유인 탐사라는 장기 비전을 이유로 줄곧 비상장 체제를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약 12년 전 “우주선이 정기적으로 화성에 갈 수 있을 때에만 스페이스X의 상장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3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성 탐사는 10년 이상 걸리는 복잡한 기술 개발을 요구하지만 시장은 향후 3개월의 성과에만 관심을 둔다”며 공개 시장이 장기 비전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상장사인 테슬라를 운영하며 증권 규제 당국과 갈등을 빚고 보상 문제를 둘러싸고 투자자들과 소송을 벌이는 등 공개 시장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해왔다.

한편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과 전직 직원들에게 주식 유동성을 제공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 2회 직원들이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사장은 지난 2023년 스타링크 분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당시 “기업이 상장하는 이유는 직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 우리는 이미 그 부분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재무 정보를 공개하지 않지만 머스크는 올해 초 회사가 약 15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가 “수년간 현금 흐름이 긍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스페이스X는 여전히 막대한 자본 지출 부담을 안고 있다. 개발 중인 초대형 스타십 로켓과 관련해 발사 시설과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머스크는 2023년 기준 스타십에만 약 2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과 사용자 단말기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위성통신 사업자 에코스타로부터 무선 주파수 대역을 인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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