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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李대통령 ‘외화 밀반출’ 언급에 “쌍방울 대북송금 수법”

헤럴드경제 이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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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李대통령 ‘외화 밀반출’ 언급에 “쌍방울 대북송금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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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공세
與 “국힘, 업무보고 흠집 말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국민의힘은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폐를 책에 끼워 해외로 밀반출하는 경우에 대비해 공항에서 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때 쓰인 방식”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거론하며 “뜬금없는 깨알 지시가 낯설다 싶었는데 외화를 책갈피처럼 끼워 밀반출하는 것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때 쓰인 방식이라고 한다”며 “아무리 본인과는 무관하다고 시치미를 떼도 이미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아울러 이 대통령이 전날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질책한 것을 언급하며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을 무지성 깎아내리다가 자신의 범행 수법만 자백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SNS에서 “이 대통령은 왜 하필 그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콕 집어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며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은밀한 기억이 무의식중 튀어나와 엄한 공기업 사장을 잡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발현된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기편 낙하산 보내려고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항공사 사장 내쫓기 위해 공개 면박을 주는 과정에서 ‘내가 해봐서 잘 알아’ 본능이 발동한 것 같은데 그거 해본 게 자랑이냐”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업무보고 흠집 내기가 아니라 책임 있는 국회 업무에 먼저 나서기를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박창진 선임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인천공항 업무보고에서 드러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답변은 결코 우연도, 단순한 해프닝도 아니”라며 “대통령이 외화 불법 반출 가능 여부라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질의했음에도 사장은 끝내 핵심을 짚지 못한 채 동문서답을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 사장에게 외화 불법 반출 단속 관련 업무를 두고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