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이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하나은행은 13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서 베테랑 김정은(38)의 맹활약을 앞세워 74대67로 승리했다.
'만년 하위팀'의 돌풍을 일으키며 시즌 최다 6연승을 노리는 단독 선두 하나은행, 시즌 첫 연승과 함께 5할 승률에 복귀하고 싶은 삼성생명의 대결이다.
분위기나 올 시즌 전력으로 보나 하나은행의 우세를 점치기란 무리는 아니었다. 삼성생명은 1라운드때 연승할 기회가 있었으나 하나은행의 돌풍에 막혀 무산된 적이 있어 복수심이 만만치 않았다.
이런 두 팀의 다른 필승의지는 경기 초반부터 코트에서 잘 나타났다. 삼성생명이 1쿼터를 16-12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의 간판 해결사 이이지마 사키를 자유투 2개로 봉쇄한 효과였다. 2쿼터 들어서도 삼성생명은 박빙의 리드를 좀처럼 빼앗기지 않으며 주도권을 유지해나갔다.
하나은행은 사키가 침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안타깝게 끌려가는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쉽게 당하고만 있을 선두 하나은행이 아니었다. 하나은행은 식스맨의 깜짝 활약에 추격의 발판을 잡았다. 사키가 쿼터 종료 1분25초 전, 비로소 필드골을 성공한 가운데 식스맨 박소희가 맹활약한 덕에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했다. 쿼터 종료 직전 35-35 동점 속공을 성공한 박소희는 전반까지 12득점으로 양 팀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3쿼터 중반 이후 하나은행 '왕언니' 김정은이 분위기 바꾸기 시작했다. 43-43이던 쿼터 종료 4분65초 전, 김정은은 프론트코트로 넘어오지 못한 강유림을 향해 밀착수비를 펼쳐 '8초 바이얼레이션'을 유도했고, 곧이어 골밑슛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이어 삼성생명이 다시 동점을 만들자 노련한 포스트 공략으로 다시 리드를 유도한 이도 김정은이었다.
이후 골감각이 살아난 사키의 3점포에 맞서 강유림이 3점슛으로 응수하는 등 치열한 접전은 달아올랐다. 하나은행은 쿼터 종료 8초 전 사키의 미들슛 덕에 52-49로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초반 삼성생명이 재반격에 나섰다. 강유림과 배혜윤(36)의 연속골로 53-5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종료 7분19초 전, 김정은이 다시 3점포를 작렬시켰다. 배혜윤의 미들슛으로 승부는 다시 원점. 양 팀 베테랑들이 치고 받는, 흥미로운 전개였다.
그렇게 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은 주거니 받거니, 접전을 한동안 펼쳐보였다. 팽팽한 균형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종료 3분51초 전. 김정은의 연속 돌파가 성공했을 때 스코어보드는 65-59, 이날 하나은행의 최다 점수차 리드였다. 이후 김정은은 중요한 수비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기분좋은 역전승을 인도했다.
앞서 열린 경기서는 부산 BNK가 인천 신한은행을 63대61로 잡고 2연승을 기록했다. 2위 BNK는 5승3패가 되며 선두 하나은행 추격전을 이어갔고, 신한은행은 2연패에 빠지며 최하위(2승6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