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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AI 칩 경쟁력 강화 위해 삼바노바 2조에 인수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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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AI 칩 경쟁력 강화 위해 삼바노바 2조에 인수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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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칩 스타트업 삼바노바(SambaNova)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인텔이 부채를 포함해 약 16억달러(약 2조원)에 삼바노바 인수를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다음 달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협상은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어서 조건이나 일정이 바뀔 수 있다. 또 삼바노바가 회사 매각 대신,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독자 운영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

삼바노바는 2017년 스탠포드대학교 교수진이 설립한 AI 반도체 기업으로, 쿠노 헤커 공동 창립자는 '맥아더 천재상(MacArthur Fellowship)' 수상자로 유명하다. 2021년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가 주도한 6억7600만달러(약 99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 50억달러(약 7조원)를 인정받으며, 차세대 AI 반도체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범용 GPU와는 다른, 추론 연산에 특화된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한 맞춤형 AI 가속기 설계를 통해 엔비디아의 AI 칩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 중 선두 주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은행들을 통해 잠재적 인수자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립부 탄 인텔 CEO와의 인연 때문이다. 탄 CEO는 현재 삼바노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그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월든 인터내셔널은 2018년 삼바노바의 56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주도한 초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이 같은 배경은 인텔이 삼바노바의 기술과 사업성을 오랜 기간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수 논의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만약 16억달러 수준에서 인수가 성사된다면, 이는 2021년 대비 대폭 낮아진 기업가치다. 인텔로서는 렴한 가격에 AI 반도체 플랫폼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인텔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AI 가속기 포트폴리오를 단숨에 보강할 기회라고 평한다.


인텔은 지난 2019년 하바나 랩스(Habana Labs)를 약 20억달러에 인수하고 '가우디(Gaudi)'라는 AI 가속기를 개발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물론, 구글이나 아마존 등 자체 AI 칩을 개발하는 경쟁자들을 따라잡기는 무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인텔은 지난 8월 미국 정부가 지난 8월 인텔 지분 10%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는 약 60% 상승했다. 삼바노바 인수설이 전해진 뒤 뉴욕 증시에서는 주가가 4.3% 하락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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