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허트닉 장관에 우려 서한
"AI 지배력 유지 노력 저해하게 될 것"
"AI 지배력 유지 노력 저해하게 될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허용에 대해 미국 의회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는 결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기업들에 최첨단 칩 판매를 승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시절 달성한 특별한 전략적 우위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자국산보다 더 앞선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도록 허용하게 하는 것은 AI(인공지능) 산업 내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기업들에 최첨단 칩 판매를 승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시절 달성한 특별한 전략적 우위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자국산보다 더 앞선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도록 허용하게 하는 것은 AI(인공지능) 산업 내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2023년 출시된 엔비디아 H200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다. 최첨단 모델인 블랙웰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현재 대중 판매가 허용된 H20과 비교하면 6배나 성능이 뛰어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엔비디아가 H200를 중국과 기타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파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통보했다. 시 주석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판매 대금의 25%는 미국(정부)에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국가안보, AI 분야에서 미국이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첨단 AI 칩을 중국에 판매하지 않을 경우 중국 시장을 잃을 뿐 아니라 중국의 AI 칩 독립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실제로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올해 급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가능성이 대폭 부각됐다.
다만 물레나 위원장은 엔비디아가 로비 차원에서 화웨이의 AI 칩 성능을 과장해왔다면서 H200 수출 허가를 결정의 전제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 위반 결정에 따라 화웨이는 차세대 칩을 더 이상 대만 TSMC에 맡길 수 없게 됐고, 성능이 더 뛰어난 칩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이 밖에도 미국 의회에서는 민주·공화를 가리지 않고 H200의 중국 수출 허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피트 리케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을 포함한 상원의원 6명은 최근 H200의 중국 수출을 30개월 동안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H200과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의 중국 수출이 금지된다.
FT는 “의회 내부 논의에 정통한 여러 인사들에 따르면 공화당 측도 이 결정에 크게 실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역풍을 우려해 비판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