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피터가 한국축구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도 가능하다는 소신발언을 했다. 사진 유튜브 달수네라이브 |
영국 출신 방송인 피터빈트가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도 가능하다’는 소신발언을 했다.
피터는 최근 유튜브 ‘달수네라이브’에 출연해 “(대진이 무난한) ‘꿀조’라고 할 수 없다”면서 “(포트1에서) 스페인, 잉글랜드보다는 공동개최국 중 하나가 걸리면 좋겠다고 다들 기대했지만, (하필 그 중) 제일 까다롭고 열정 넘치는 홈팬들이 있는 멕시코가 걸렸다. (지난 9월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비겼지만, 이번에는 멕시코 땅에서 해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멕시코가 100% (조 1위)다. 멕시코인들은 조편성 결과를 보고 ‘됐다. 1위다’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터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전력이 잘 알려지지 않은) 남아공도 공부할수록 무서운 팀이다. 마멜로디 사운더스(남아공)가 올해 클럽월드컵에서 울산 HD를 1-0으로 꺾지 않았나”라며 “또 유럽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올 팀은 덴마크일 확률이 70~80% 정도 되는 것 같다. 덴마크는 무사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6일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결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프랑스, 노르웨이 등이 속한 ‘죽음의 I조’에 들어가지 않았고, 포트4에서 이탈리아도 피했다.
조별리그 통과 여부에 대해 피터는 “한편으로는 축복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험한 조다. 4팀이 (전력이) 비슷하니까 ‘복불복’일 것 같다. 다들 똑같은 결과(1승1무1패) 나와 꼴찌(4위)가 되는 게 최악의 경우”라면서 “한국은 2위~4위 싸움을 할 것 같다. 1위는 멕시코가 될 것 같고, 한국은 잘못하면 4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조 3위로 통과할 거라고 믿고 싶다. 다만 3위로 통과하면 32강에서 상대팀(독일이나 벨기에 유력)이 어려울 수 있다. 한국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잡은 적이 있는데, 난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만 또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감독이 진짜 중요하다. 그런데 2014년(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지휘했지만 1무2패로 탈락)에 이미 봤고, 발전을 많이 했다고 해도 분위기 자체가 그렇다. 특히 미국에서 열렸다면 대한민국 교포들도 경기장에 많이 가서 응원했을텐데 그것까지 없다”고 냉정한 예상을 내놓았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뉴스1 |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각 조 1·2위뿐만 아니라 조 3위 중 상위 8개 팀도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하지만 피터는 유튜브 ‘스탐’에 출연해서도 “아침에 (상대국을) 공부하니까 (32강에) 못 갈 수도 있겠다. 우려스럽다. 나쁘지 않지만, (네)팀들이 비슷비슷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오늘 마음이 바뀌었다, ‘못간다’로. (만약 그렇게 된다면) 명예서울시민이라 너무 슬플 것”이라고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열혈팬으로 유명한 피터는 다양한 축구 콘텐트에 출연해 전문 못지 않은 지식을 뽐내고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 역시 “피터 얘기에 동의하는 편이다. 처음 대진이 나왔을 땐, 스페인,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처럼 이름값이 센 팀이 없어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뒷골이 서늘해졌다”며 “일반적으로는 한조에 강팀이 하나 있고, ‘승점 자판기’같은 약팀이 있어야, 우리가 중간에서 승점 획득 등 전략짜기가 좋다. 그런데 A조는 누가 한팀이 3승하기 어려운 조다. 최악의 경우 1승1무1패를 하고도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전 평가전에서 아쉬워하는 이강인. [사진 KFA] |
박 위원은 “개최국 중 멕시코를 만난 건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멕시코 홈구장의 팬들의 열기는 어마어마하다. 직전 대회(2022년)는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16강은 ‘디폴트값’로 가는 팀(1994년 이후 7회 연속)”이라며 “또 경기 순서가 1차전이 유럽 플레이오프 통과팀, 2차전이 멕시코, 3차전이 남아공이다. 우리는 첫 번째 경기에 승점을 따고 가야 하는데, 마지막 남아공전은 1, 2차전 결과에 따라 변수가 많이 반영될 수 있다. 또 유럽팀 전력분석을 해야 하는데, ‘수능을 봐야 하는데 과목이 결정 안 된 격’”이라고 비유했다.
한국은 내년 6월12일 유럽 플레이오프 통과팀,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 조별리그 첫 상대가 될 유럽PO 패스D는 덴마크-북마케도니아, 체코-아일랜드 토너먼트 최종 승자다. 본선 두 달 반 전인 내년 3월 31일에야 결정된다.
특히 1, 2차전은 해발 1570m 고지대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치러야 한다. 오대산 정상에서 볼을 차는 셈으로, 산소가 희박하고 공기 밀도가 낮아서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지친다.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는 기온이 40도에 이르고 고온다습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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