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닝에 대한 인기가 거센 올해, 마라톤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29살 청년이 있습니다.
무거운 안전화를 신고 출퇴근길을 뛰며 훈련한 결과 엘리트 선수 못지않은 기록을 세운 심진석 선수입니다.
그저 달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낭만 러너를 신현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올해 각종 대회에서 20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며 마라톤계를 뒤흔든 29살 '낭만 러너' 심진석.
새벽 건설현장으로 가는 출근길을 묵직한 안전화를 신고 냅다 달리는 게 그의 훈련법.
러너라면 너도 나도 있다는 카본화도, 스마트 워치도 필요없습니다.
<심진석 / 마스터스 마라톤 선수> "전자시계, 일반 시계도 그냥 '스타트' 하면 딱 시간이 측정되잖아요. 그리고 또 마라톤은 알다시피 거리가 1km마다 표시가 되어 있잖아요."
심진석의 10km 최고 기록은 31분 47초, 풀코스는 2시간 31분 30초.
전문 코칭 없이 혼자 훈련해 온 동호인이지만 엘리트 선수들이 세운 한국 최단 기록에 못지않습니다.
<심진석 / 마스터스 마라톤 선수> "(풀코스 기록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걸렸어요?) 만든 기간은 그렇게 많이 되지는 않아요. 2개월 밖에 안 됐다고 보시면 돼요."
대회 바로 전날 한다는 가벼운 조깅 훈련에 함께해봤습니다.
매달 700km를 채우는 훈련량만큼이나 가벼운 조깅조차 보법이 달랐습니다.
<현장음> "(양재준 / 영상취재기자) 조금만 천천히 해줄 수 있냐? 인터뷰할 때 조금만. 쉽지 않아, 이거."
시작부터 빠른 페이스로 치고 나가는 스타일에 주변의 걱정을 사기도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심진석만의 주법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심진석 / 마스터스 마라톤 선수>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알다시피 안전화를 신고 출퇴근을 했었거든요. 그런데도 무릎 부상 지금까지 없었잖아요. 그냥 계속 끝날 때까지 달리는 거예요. 버티면서요."
달리는 게 그저 행복이라는 그에게 최근 생긴 변화는 주변의 사인 공세.
그는 최근 '러닝계의 아이돌'이 됐습니다.
<심진석 / 마스터스 마라톤 선수> "부담이 가기는 하고 부끄럽고 좀 그런 게 있었죠. 저는 그런데 팬들분들이랑 만나면 그래도 저는 좋죠."
심진석이 꼽은 러닝의 매력은 끝없는 도전.
100살까지 부상 없이 달리고 싶다는 심진석이 내딛는 주로에는 언제나 낭만이 가득합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양재준]
[영상편집 김찬]
[화면출처 유튜브 '낭만러너 심진석']
[그래픽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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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hyunspirit@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