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근의 진술을 부인하는 취지의 증언을 내놨습니다.
여야 정치인에 금품을 줬다는 발언과 관련해 "세간에 회자되는 진술을 한 적 없다"며 돌연 입장을 바꾼 건데요.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교의 민주당 지원 의혹 추가 폭로를 예고했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결심 공판에서 침묵을 지켰습니다.
관심은 이틀 뒤 열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으로 이어졌는데, 윤 전 본부장은 오히려 기존 발언을 번복하는 취지의 증언을 내놨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최근 여러 오해를 받고 있고 뉴스에도 많이 나온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만난 적도 없는 분들께 금품을 전달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권 의원에 돈을 전달한 혐의에 대한 신문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지난 주 폭로한 '통일교의 정치인 지원' 의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발언으로도 해석됩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의 수사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도 전혀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고, 의도와 다르다며 조심스럽다고 말했는데 어떤 의혹을 지목한건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권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당시 진술과 다른 취지의 증언을 내놓았습니다.
특검 조사에선 한학자 총재에게 권 의원을 만난다고 보고한 뒤 현금 1억 원을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그런 적이 있냐는 변호인 질문에는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입을 닫았습니다.
자신의 재판에서 정치권 로비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재판부는 오는 15일 윤 전 본부장을 다시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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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김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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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