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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대신 엑셀 밟았다"…인천 모녀 덮친 70대, EDR 분석 결과 '오조작'

머니투데이 정진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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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대신 엑셀 밟았다"…인천 모녀 덮친 70대, EDR 분석 결과 '오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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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돌진한 차량/사진=인천소방본부

인도로 돌진한 차량/사진=인천소방본부



지난달 인천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모녀를 덮친 사고의 원인이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3주가 지났지만, 피해 어머니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인천경찰청에 가해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의뢰한 결과 70대 운전자 A씨가 충돌 직전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A씨 차량의 후방 브레이크등은 점등되지 않았으며, 차량 결함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내가 (운전) 실수를 한 것 같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지난달 18일 낮 12시 23분께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한 건물 주차장 출구에서 발생했다. 요금 정산기 앞에 정차해 있던 A씨의 차량은 갑자기 급가속하며 차단기를 들이받고 그대로 인도로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약국을 나와 손을 잡고 걸어가던 30대 여성 B씨와 두 살배기 딸이 차량에 치였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모녀가 손을 쓸 새도 없이 차량에 휩쓸리는 참혹한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B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으나, 사고 발생 3주가 넘도록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함께 사고를 당한 어린 딸 역시 다리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고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결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피해자 건강 상태를 지켜보면서 사건 송치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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