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출시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뉴스1 |
삼성전자가 12일 세계 최초로 선보인 3단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출시되자마자 중고 거래 시장에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정가(359만원)의 3배에 육박하는 1000만원짜리 매물까지 등장하며 역대급 '리셀(재판매) 대란'이 현실화됐다
이날 당근마켓·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트라이폴드 미개봉', '초기 물량 급매' 등의 판매 글이 쇄도했다. 거래 희망 가격은 최소 400만 원대 중반부터 형성됐으며, 일부 게시물에서는 최고 1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연출됐다.
한 판매자는 "영하의 날씨에 오픈런으로 5시간이나 줄을 서서 어렵게 구한 완전 미개봉 상품"이라며 높은 리셀가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가격 폭등은 극도로 제한된 공급량 때문이다. 이번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국내 초도 물량은 고작 2000~300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통신 3사를 거치지 않고 자급제로만 출시된 데다, 판매처마저 전국 20개 매장과 삼성닷컴으로 한정되면서 희소성이 극대화됐다. 실제로 삼성닷컴에서는 판매 시작 5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리셀 과열 배경에는 제품 자체의 혁신성도 자리잡고 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화면 양쪽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를 통해, 접으면 6.5인치 스마트폰이지만 펼치면 253㎜(10.0인치)의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3개의 화면에서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기능 등 기존 폴더블폰을 뛰어넘는 사용성이 소비자의 소유욕을 자극했다는 평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대만·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사전 예약 단계에 들어갔다.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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