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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 더 재밌어요" 필리버스터 보러 혼자 국회 찾은 중학생 [사진잇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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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 더 재밌어요" 필리버스터 보러 혼자 국회 찾은 중학생 [사진잇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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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가치주 이동, 다우 0.2% 상승 출발
울산서 비행기 타고 올라온 2010년생
뉴스에 관심 가진 건 초등생부터
중학생도 정치·사회 관심 가져야


천곡중 신민재 학생(위)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방청하고 있다. 유리에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인 국회 본회의장이 비쳐 보이고 있다. 정다빈 기자

천곡중 신민재 학생(위)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방청하고 있다. 유리에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인 국회 본회의장이 비쳐 보이고 있다. 정다빈 기자


"소개드릴 분이 있습니다. 울산 북구 윤종오 의원실 소개로 천곡중학교 신민재 학생이 울산에서 혼자 방청을 왔다고 합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3박 4일간 여야가 8개 법안을 두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던 중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종오 의원실 소개로 방청 온 울산 천곡중학교 신민재(15) 학생을 소개해 모두 웃음을 띠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뉴스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올해 중학교 3학년 2010년생 신 군은 "드라마·영화보다 사회가 더 재밌다"고 말했다. 이번 필리버스터 소식을 듣고 울산에서 서울까지 비행기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왕복 총 3시간 거리를 혼자 이동하며 방청을 하게 됐다.

신민재군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위해 발급받은 방청권을 보여주고 있다. 정다빈 기자

신민재군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위해 발급받은 방청권을 보여주고 있다. 정다빈 기자


신민재 군이 12일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필리버스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정다빈 기자

신민재 군이 12일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필리버스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정다빈 기자


신군은 필리버스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무선 마이크 사건'을 꼽았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두고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던 중,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지속한다"며 나 의원의 마이크를 껐고, 이를 두고 강하게 반발한 국민의힘은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무선 마이크를 나 의원에게 달아주며 신경전을 벌인 일이다. 신군은 "국회에서 고성이 오가는 것이 아쉽다"면서도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게 재밌기도 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제와 벗어난 발언을 지속한다며 마이크를 꺼 나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제와 벗어난 발언을 지속한다며 마이크를 꺼 나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신군은 또래 친구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투표권자가 아닌 중학생도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덧붙여 장래희망에 대해 묻자 의외로 국회의원이 아닌 경찰을 꼽으며 국민 안전을 책임지고 가까이서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어리니 바뀔 수도 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북적이던 국회 본희의장은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마자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며 대부분 텅 비었다. 정다빈 기자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북적이던 국회 본희의장은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마자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며 대부분 텅 비었다. 정다빈 기자


정다빈 기자 answ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