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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비가 불 붙인 미샤···한국 오프라인 접고 해외로 방향 튼다[시그널]

서울경제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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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비가 불 붙인 미샤···한국 오프라인 접고 해외로 방향 튼다[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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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매몰 근로자 수색 작업 재개
국내 직영점 정리···사업구조 재편
미국 틱톡숍 올인···매출 150배↑
올리브영 LA 1호점에 미샤 입점
미국 다음은 유럽···UK 법인 설립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16:41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미국 힙합 스타 카디비(Cardi B)가 올 7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요즘 쓰는 파운데이션인데 진짜 좋다”며 극찬한 제품은 다름 아닌 K뷰티 브랜드 ‘미샤(MISSHA)’ 제품이었다. 한때 국내 로드숍 화장품 전성기를 이끌었던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재조명되며 불씨가 살아난 순간이었다. 미샤의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이제 한국 오프라인을 과감히 접고 해외 시장,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콘텐츠 기반 전략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핵심은 국내 직영 오프라인 매장의 전면 철수다. 전국 매장 약 250개 중 가맹점 70개를 제외한 직영점은 모두 폐점하기로 했다. 면세 사업 역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국내를 정리한 후 에이블씨엔씨는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샤는 이미 미국 틱톡숍에 입점해 있었지만 본격적인 투자는 올해 7월부터 시작됐다. 국내 오프라인 축소로 절감한 마케팅 비용을 미국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기면서 1년 전 월 매출이 2000만 원 수준이던 틱톡숍 매출은 11월 기준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이 150배에 달하는 셈이다.

해외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선택적 오프라인’이다. 국내에서는 직영점을 정리하는 대신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뒷받침하는 상징적 오프라인을 병행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내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문을 여는 올리브영 미국 1호점으로 에이블씨엔씨는 이 매장에 미샤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미국에서는 온라인이 중심이지만 상징적인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LA 올리브영 매장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테스트베드”라고 말했다.

미국 다음 무대는 유럽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이사회에서 영국(UK) 법인 설립을 결의했다. 러시아·터키·폴란드·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는 이미 총판 체제로 의미 있는 매출을 내고 있지만 틱톡숍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 대표는 “UK 법인을 통해 미국 콘텐츠를 미러링해 빠르게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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