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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통일교 게이트 특검해야”…민주 “물타기 정치공세”

동아일보 조동주 기자,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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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통일교 게이트 특검해야”…민주 “물타기 정치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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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2일 통일교의 전현직 의원들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할 ‘통일교 특검’ 도입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통일교 의혹으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통일교 특검에 대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2025.11.2/뉴스1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2025.11.2/뉴스1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전형적인 특검 흔들기, 물타기에 불과한 정치공세”라며 “현재는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그것을 함께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민중기 특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막 개시한 만큼 특검 추진은 섣부르다는 취지다. 민주당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도 “특검은 수사의 공정성이 걱정될 때라든지 1차적으로 수사가 진행됐는데 다 규명되지 않았을 때 도입해왔다”며 “지금 특검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전 전 장관이 사퇴하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등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는 상황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여권 인사일지라도 통일교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여야, 지위고하 구분 없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결백을 믿는다”며 전 전 장관을 감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2/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2/뉴스1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 장관과 이 원장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며 통일교 특검 요구를 공식화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권과 밀접하게 연루된 ‘통일교 게이트’가 점점 더 큰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며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3대 특검 종료 후 내란청산 동력을 이끌어가기 위해 추진 중인 2차 종합특검을 거론하며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를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게이트’라 불러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통일교 특검 추진을 위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공조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전날 “국민의힘이 동의하면 (특검법) 공동 발의도 가능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송 원내대표는 이날 “통일교, 민주당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대해선 100%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실제 공동발의 여부는 당내 의원들의 총의를 먼저 모아 결정하기로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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