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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골든글러브 투수는 나눠서 상 주자? 41세 노장 "선수들 사이에서 이야기 나온다"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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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골든글러브 투수는 나눠서 상 주자? 41세 노장 "선수들 사이에서 이야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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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투수도 포지션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KBO 골든글러브 수상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KBO는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코디 폰세(31)가 차지했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탈삼진 252개로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지금껏 역사를 돌이켜보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선발투수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압도적인 구원투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닝수에서는 선발투수와 차이가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한 시즌에 20세이브 이상을 거두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사례는 1993년 선동열, 1994년 정명원, 1996년 구대성, 2013년 손승락 뿐이다.

1993년 선동열은 49경기 126⅓이닝 10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0.78이라는 범접하기 어려운 숫자를 나열했다. 당시 팀당 126경기를 치르는 체제였으니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물론이었다. 30세이브를 돌파한 투수 역시 최초.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정명원은 사상 최초 40세이브 시대를 열어 젖힌 상징성이 있었다. 또한 50경기에서 105⅔이닝을 소화했다. 4승 2패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36. 투구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1996년 구대성이 남긴 기록은 지금 봐도 믿기 어려울 정도다. 55경기에서 139이닝을 던져 18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 1위는 물론 탈삼진 부문에서도 3위에 올랐다. 이때 사상 최초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작성한 '괴물 신인' 박재홍의 MVP 수상이 좌절된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 손승락은 구원왕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마지막 사례로 남아있다. 당시 손승락은 57경기 62⅔이닝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등극했다. 역대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2006년, 2011년 오승환의 47세이브에는 1개가 모자랐다.


그의 수상을 두고 논란도 있었다. 과연 그가 찰리 쉬렉과 크리스 세든 등 정상급 선발투수들을 제칠 정도로 압도적이었냐는 것. 찰리는 29경기 189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 세든은 30경기 187⅓이닝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총 유효표 323표 중 손승락이 97표, 배영수가 80표, 세든이 79표, 찰리가 41표를 각각 획득한 것. 이를 두고 "찰리와 세든이 한국인이었다면 투표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벌써 12년 전 이야기다. 이제는 갈수록 마무리투수나 중간계투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거리가 멀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선수들 사이에서는 투수 부문 시상을 세분화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페어플레이상 수상을 위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찾은 노경은은 "선수들 사이에서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선발투수, 중간계투, 마무리투수를 세분화하자는 것"이라면서 "투수도 포지션이 있다. 좀 더 세분화해서 상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노경은은 올해 41세의 나이에도 홀드왕을 수상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꼭 골든글러브를 나눠서 줄 필요는 없다. KBO 차원에서 중간계투나 마무리투수에게 줄 수 있는 상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KBO는 올해부터 감독상을 신설했고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이 초대 수상자가 됐다. 이처럼 수상 기록은 평생 역사에 남는다. 이제는 투수 부문도 포지션에 따라 상을 세분화하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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