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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건전화 위반 넘어 임금 체납까지…K리그 성장 막는 아마추어 행정[K리그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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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건전화 위반 넘어 임금 체납까지…K리그 성장 막는 아마추어 행정[K리그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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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리그 주요 현안 공청회 모습.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 K리그 주요 현안 공청회 모습.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K리그가 질적으로 더 성장하려면 일부 아마추어 행정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구단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더욱더 필요하다.

K리그1 광주FC는 이번시즌 축구 외적으로 화제 중심에 섰다. 외국인 선수 아사니(에스테그랄)의 연대 기여금 미납에 더해 재정 건전화 위반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받았다. 광주는 2년 연속 재정건전화 규정을 위반했다. 상벌위원회는 제재금 1000만 원과 선수 영입 1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다만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는 3년간 집행을 유예, 2027년 회계연도까지 완전 자본 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거나 집행유예 기간 내 프로축구연맹 재무위원회가 승인한 재무 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즉시 제재를 집행하기로 했다. 그만큼 광주에 여지를 줬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뿐만 아니다. K리그2 충남 아산은 지난달 15일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임금 체납을 예고하는 초유의 입장문을 내놨다. 구단은 ‘경기 불황과 충남권 호우 피해로 예상했던 기업 후원 등 구단 수입이 계획이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일찌감치 아산의 무리한 선수 수급과 재계약이 화를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만한 경영이 부른 예고된 ‘인재’라는 의미다. 2024시즌 K리그2 준우승에 도취해 팀 재정에 걸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으로 여겼다.

그럼에도 징계 절차는 밟지 않았다. 2주가 흘러 충남도와 아산시가 예비비 27억 원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클럽라이선스도 그대로 허가됐다. 임금 체납을 해도 전혀 타격이 없는 사례를 만들었다. 아산은 메인스폰서 기업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 내년에도 재정난에 허덕일 가능성이 크다.


충남아산 선수단.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 선수단.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내년엔 파주 프런티어, 용인FC, 김해FC 등 3개 팀이 2부에 새로 참가한다. 팀이 늘면서 선수의 연봉이 배로 뛰었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구단도 따른다. 시도민구단은 사실상 지자체에 의존하는 예산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재정 건전화 위반과 임금 체납 문제는 비단 광주와 아산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A 관계자는 “재정 건전화는 K리그 구성원으로 지켜야 할 약속이자 규정 아닌가. 지키지 않는다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이럴 거면 클럽라이선스는 왜 있느냐”며 “다른 구단이 바보여서 허리띠를 졸라매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니다. 프로축구연맹이 더욱더 강한 철퇴를 통해 규정을 철저히 지키게 하고, 건강한 리그로 거듭나게 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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