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가까스로 파업 피한 서울 지하철...820명 신규 채용·3% 임금 인상 합의

한국일보
원문보기

가까스로 파업 피한 서울 지하철...820명 신규 채용·3% 임금 인상 합의

서울맑음 / -3.9 °
서울교통공사 노사 임단협 협상 타결

김태균(왼쪽)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과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이 12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 합의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김태균(왼쪽)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과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이 12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 합의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12일 총파업을 앞두고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에 따라, 노조 파업 예고로 우려됐던 출근길 교통대란도 피했다.

서울교통공사와 3개 노조는 이날 오전 6시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1노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임금·단체협상 합의서를 체결했다. 1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약 57%를 차지하는 최대 노조다. 이어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 올바른노조(3노조)도 입단협에 합의했다.

앞서, 노사는 전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막판 본교섭을 개시했지만 이날 새벽까지 핵심 쟁점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장시간 교섭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사 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재개됐고, 30분 만에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첫차부터 예고됐던 총파업도 철회됐다.

노사는 주요 쟁점이었던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당초 노조는 정년퇴직자와 장기 결원, 노선 연장 등을 이유로 1,000명 이상 채용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협상에서 양측은 정년퇴직 인원 충원과 결원인력 확대 채용으로 820명의 신규 채용을 조속히 실시하기로 했다.

또, 임금 인상은 공공기관 지침인 3%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대법원 통상임금 판단 기준 변경에 따른 통상임금 정상화 △직업성 암 집단 발병 관련 작업 환경 개선 △임신·출산 친화 근무 환경 조성 등에 합의했다.

김태균 1노조 위원장은 "서울시의 잘못된 구조조정 방침으로 수년 째 노사 충돌을 겪고 있어 아쉽다"며 "시와 공사가 인력감축 경영혁신계획이 아닌 안전운행 관리에 역점을 둔 경영 기조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