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1인1표’ 공천룰 개편이 부결되면서 정청래 대표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 공개된 이투데이TV ‘정치대학’(연출 윤보현)에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번 부결을 “친명계의 사실상 반격”으로 규정했다. 이현주·한준호 의원 등 친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개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며 흐름이 달라졌고, 중앙위원회 내부에서도 이번 변화가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니라 “정청래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기반 확대”로 비쳤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정 대표의 정치적 확장 구상이 첫 고비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제적 596명 중 40%가 기권한 점도 비상한 흐름을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높은 기권율은 “표심을 드러내기 어려운 내부 갈등 구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배 소장은 “이번 안건은 당권 경쟁과 직결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미 당내 권력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부결 이후에도 “재추진 가능성”을 남겼지만, 리더십 부담은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 소장은 “두 번째 부결이 발생할 경우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대표직 권한이 형식적으로만 남는 상황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온라인 지지층 일부에서도 정 대표 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점 역시 부담 요인으로 언급됐다.
국민의힘도 지도부 안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관련 대응을 둘러싼 혼선이 계속되자, 친윤 핵심 윤한홍 의원까지 장동혁 대표를 향해 “말발이 안 먹힌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배 소장은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장 대표가 그 선택을 실제로 할지 미지수”라며 “한동훈·유승민·이준석 등과의 연대까지 포함한 근본적 변화 없이는 체질 개선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대통령실이 발표한 정부 6개월 성과 자료도 논란을 불렀다. 대통령실은 “경제 성장률 급반등”을 강조했지만, 야권에서는 “문제점은 빠진 일방적 홍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배 소장은 “반복적 메시지를 통한 선전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라며 “지지층 결집에는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논란을 낳았다. “최근 물가 상승은 경기가 좋아져서 생기는 현상”, “서울 집값 대책이 없다”는 언급이 대표적이다. 배 소장은 “경제 현실과 거리가 있는 설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도 여야의 새로운 충돌 지점으로 부상했다. 대통령실이 “위헌 소지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배 소장은 “대통령 의지만 있으면 즉시 임명 가능한 자리”라며 “실제로는 임명 의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시절과 동일한 지연 전략”이라며 “정치적 부담을 피하려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의 공천룰 개편 무산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혼란, 대통령실 메시지 논란에 이르기까지 여야 모두가 동시다발적으로 리더십 불안정성을 드러내면서 향후 정치 일정이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투데이TV '정치대학' |
[이투데이/윤보현 PD 기자 (yb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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