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조규성(27, 미트윌란)이 적으로 만난 오현규(24, KRC 헹크)와 한국 국가대표 골잡이 대결에서 웃었다. 또 다른 국가대표 수비수 이한범(23, 미트윌란)도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미트윌란은 12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헹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미트윌란은 리그 페이즈 5승 1패, 승점 15를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랐다. 1위 올랭피크 리옹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렸다. 헹크는 3승 1무 2패, 승점 10으로 16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가 3명이나 선발 출전한 '코리안 더비'였다. 미트윌란에선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과 센터백 이한범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헹크에선 오현규가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약 84분간 피치를 누볐다.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자 양 팀의 희비를 가른 결승골도 한국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규성. 그는 전반 17분 다리오 오소리오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재빠르게 달려들어 왼발로 밀어넣었다. 시즌 6호 골이자 UEL 데뷔골이었다.
반면 오현규는 미트윌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는 경합 승리 8회를 기록하는 등 상대 수비와 열심히 싸웠지만, 유효 슈팅 2개에 만족해야 했다. 오현규는 후반 5분 박스 부근에서 오른발로 한 번, 후반 15분 왼발로 한 번 날카로운 슈팅을 터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한국 대표팀 9번 공격수들의 맞대결은 1년 넘는 재활을 딛고 돌아온 조규성의 승리로 끝났다. 미트윌란은 "조규성과 이한범은 국가대표팀 동료 오현규와 맞붙는 특별한 경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유럽 무대 승리를 손에 넣었다. 조규성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조규성은 "오늘 승리가 중요했는데 우리가 해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 같았지만, 각자의 위치를 찾고 나니 우리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우리가 평소에 잘하는 걸 해냈다. 그게 또 한 번의 승리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만족하기엔 모자랐다. 조규성은 "골을 더 많이 넣어야 했다.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겼고,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부분에선 만족한다"라며 "득점해서 기쁘지만, 더 많은 골을 넣고 경기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스스로 채찍질했다.
오현규 이야기에는 미소를 지었다. 조규성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재밌었다. 난 항상 오현규를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한범이 그를 잘 막아서 오현규가 많은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했다. 보기 좋았다"라고 되돌아봤다.
실제로 이한범은 오현규와 직접 부딪치며 힘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오현규와 맞붙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실력도 좋고 빠르기도 해서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재밌기도 했다. 그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축구의 묘미 중 하나가 바로 그런 거다. 특히 친한 친구와 맞붙는다는 건 더욱 그렇다"라고 즐겁게 말했다.
또한 이한범은 "우리는 정말 한 팀으로 뭉쳤고, 모두 최선을 다했다. 경기 전에 마즈 베흐 쇠렌센과 우스망 디아오에게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얘기했다. 엘리아스 올라프손에게는 골을 막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 그가 정말 잘 해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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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트윌란, 헹크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