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YTN 언론사 이미지

"연말 증시, 과열 아닌 숨고르기…내년 코스피 5천 불가능하지 않아"

YTN
원문보기

"연말 증시, 과열 아닌 숨고르기…내년 코스피 5천 불가능하지 않아"

서울맑음 / 6.4 °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2월 12일 금요일
■ 대담 :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태현 : 이제 연말입니다. 여러 이슈가 쏟아지면서 시장 흐름도 흔들리고 있는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연말 산타랠리 기대, 그리고 내년 코스피 5천 전망까지 다양한 변수가 있죠. 오늘은 주식시장 전반을 짚어보겠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 연결돼 있습니다. 상무님 나와 계십니까?


◇ 허재환: 네, 안녕하십니까.

◆ 조태현: 예, 반갑습니다. 파월 의장과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죠.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는데, 간밤 흐름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어땠습니까?

◇ 허재환: 미국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전통 산업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오라클 실적 발표 이후 일부 빅테크와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 조태현: 오라클이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게 시장 불안으로 연결됐죠? 어떤 의미입니까?

◇ 허재환: 지난번 실적 발표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그동안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소식이 호재였는데요. 이번에는 현금 보유량이 135억 달러나 줄어든 상황에서 투자 계획은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늘렸습니다. 올해 매출의 80%가 넘는 규모죠. 투자자들은 "돈은 없는데 투자는 늘린다? 부채를 더 낼 텐데 괜찮을까?"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라클 매출이 오픈AI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최근 구글 'Gemini 3.0' 성능 평가가 좋아지면서 "이 성장세가 계속될까?"라는 걱정도 커졌습니다.

◆ 조태현: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후에도 큰 재미는 못 봤습니다. 우리 시장엔 어떤 영향을 줬나요?


◇ 허재환: 어제는 오라클 주가 급락과 나스닥 선물 하락 영향이 컸습니다. 오늘은 악재를 소화하며 반등하는 모습이고요. 11월 초 기록했던 4,226 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지만, 미국은 S&P500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효과가 미국 시장에 더 빠르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조태현: 우리 시장이 강한 상승 추세로 다시 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허재환: 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올해 코스피가 70%나 올랐습니다. 미국 S&P500은 16% 상승한 데 불과한데요. 올해 한국 시장은 이미 보여줄 걸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연말 추가 급등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4분기 실적이 나오는 내년 1월, 그리고 1분기 실적 확인이 중요합니다.

◆ 조태현: 연말 하면 '산타랠리' 기대하죠. 우리 시장은 어려운 건가요?

◇ 허재환: 산타랠리가 "없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10월에 코스피가 한 달 만에 20%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에 1~2개월 조정은 자연스러운 숨고르기입니다. 산타랠리가 약하다면 그다음에는 1월 효과가 있습니다. 내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시기라 시장은 잘 버틸 것으로 봅니다.

◆ 조태현: 그렇군요. 미국 시장은 어떨까요?

◇ 허재환: 미국은 이미 산타랠리가 시작됐다고 봅니다. 다만 차별화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M7 가운데 일부 기술주는 경쟁 심화로 부진하지만, 금융과 산업재 같은 논(Non)-테크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조태현: 그 '다른 쪽'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업종인가요?

◇ 허재환: 주로 금융·산업재입니다. 최근 미국이 금리를 세 번 인하했지만 장기금리는 잘 안 내리고 단기금리만 내려가는 상황입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은 대출이 더 유리해지고, 전통 산업들의 투자도 늘어날 수 있어 수혜를 받습니다.

◆ 조태현: 코스피 5,000 전망도 여전히 계속 나오죠. 기다리면 갈 수 있을까요?

◇ 허재환: 코스피가 4,100이니까 연간 15%만 올라가도 5,000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불가능한 숫자는 아닙니다. 내년 한국 기업 영업이익이 약 50% 증가하면 코스피 5,000이 가능해지는데요.
반도체 사이클이 강할 때는 이익이 60~70%씩 증가한 적도 있어 과도한 기대는 아닙니다.

◆ 조태현: 한 증권사가 내년 키워드로 HORSE를 제시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 허재환: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간단히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H(Hyper Scale) 빅테크의 대규모 AI·데이터센터 투자, O(Overflow) 유동성, R(Re-rating) 한국 기업 가치 재평가, S / E는 예상과 다를 때의 출구전략(Exit) 입니다.

◆ 조태현: 최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도 있죠. 통과되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 허재환: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입니다. 주식 수가 줄면 주당순이익(EPS)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강제화가 문제입니다. 현금이 많은 은행·지주사는 지속적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이 가능하지만, 설비 투자가 많이 필요한 제조업은 자금 부담 가능성이 크죠. 시장의 바닥을 높여주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 간 온도차가 발생할 수 있어 균형 있는 제도 설계가 필요합니다.

◆ 조태현: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 종목이 됐습니다. 의미가 뭔가요?

◇ 허재환: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단기간 급등하면 거래소가 "주의하라"는 의미로 경고를 내립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에 힘입어 지난 1년간 230% 상승했습니다. 그만큼 관심과 열기가 높다는 뜻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나쁜 신호가 아닙니다. 물론 과열 부담이 생겨 단기 조정 계기가 될 순 있습니다.

◆ 조태현: 네, 그럼 내년 시장 오름세를 꺾을 리스크는요?

◇ 허재환: 가장 우려되는 건 내년 연준 의장 교체입니다. 유력 후보인 케빈 해싯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금리 인하가 과하면 오히려 인플레 재자극·과열 위험이 있습니다. 또 한국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반기 재정 정책이 강화됐다가 하반기엔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상반기보다 하반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조태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허재환: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YTN 단독보도]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