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사내 협력사들에 대한 성과급을 한화오션 본사 직원 수준과 동일하게 맞추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사내 협력사는 한화오션 직원 대비 절반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한화오션 직원들은 기본급 기준 150%를 받았고 협력사는 75%를 적용받았다.
이번 조치로 한화오션 협력사 직원 1만 5000여 명이 본사 직원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받게 됐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협력사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 비율이 직영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비율이 적어 내국인 숙련공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의 내국인 근로자 고용이 확대되는 동시에 장기 근속시 이익이 커지는 구조로 인력의 이탈을 막고 내국인 숙련공의 육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처우 문제 때문에 그동안 내국인 숙련 근로자가 업계를 많이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워왔다”며 “성과급 상승이 내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선호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화그룹의 협력사 동일 상여금 지급 사례를 언급하며 “그런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한화그룹이 하청회사에도 똑같이 상여금을 주기로 했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마 오늘, 내일 보도가 될 것 같다”며 아직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아, 그럼 오늘 이야기하면 다 새버렸네. 남의 영업 방해를 한 것인가”라며 머쓱해 하며 웃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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