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노컷뉴스 언론사 이미지

탁지일 "정치인 16명 한학자에 '경배'? 복종의 의미"

노컷뉴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원문보기

탁지일 "정치인 16명 한학자에 '경배'? 복종의 의미"

속보
'특혜 채용' 부산시교육감 1심 징역형 집행유예
통일교는 기업형 이단…문선명 재림주 신격화
'지상천국' 건설 위해 정치적 로비도 선뜻
신도 약 1만9000명…신도보다 돈이 많은 구조
종교 정통성 부족…정치권 보호자 삼아
통일교 왕국 건설 위해 한일해저터널 관심
정치인들 정치·경제 후원 위해 통일교 만나
한학자에 '경배'? 단순 존중·인사 아닌 복종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탁지일(부산장신대 교수)

◇ 김현정> 통일교 2인자 윤영호 전 본부장이 지목한 정치인은 여야를 막론합니다. 물론 그냥 윤 본부장을 만나기만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윗선인 한학자 총재를 만나서 경배를 한 사람도 있다고 하고요. 선물을 받은 사람, 선물에다가 현금까지 받은 사람. 수위가 다를 뿐 통일교가 접촉한 정치인은 상당히 많다는 게 윤영호 전 본부장의 주장입니다.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통일교라는 종교 단체는 왜 이렇게 열심히 정치권에 줄을 댔는가 그리고 그 적극적인 로비의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종교 전문 월간지 현대 종교의 이사장을 맡고 계세요. 부산 장신대학교 탁지일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탁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탁지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통일교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정확한 정체를 물으면 저도 헷갈려요. 이단인가 사이비인가 합법 단체인가 불법 단체인가 어떻게 봐야 됩니까?


◆ 탁지일> 통일교를 보면 두 가지 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종교계는 이단이라고 보고.

◇ 김현정> 종교계에서. 기독교계에선 이단으로 보고.

◆ 탁지일> 그렇죠. 그리고 또 사회는 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 김현정> 법적으로는요?

◆ 탁지일> 법적으로는, 예?

◇ 김현정> 법적으로는 합법적인 종교 단체는 맞습니까?


◆ 탁지일> 합법적이죠.

◇ 김현정> 그렇죠.

◆ 탁지일> 그런데 저는 이제 기업형 이단으로 봐요. 이단이라고 하는 이유는 교류적으로 예수는 실패자다. 공자, 석가, 예수가 다 문선명 씨 부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본인들을 구세주, 재림주를 신격화하니까 이단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고 또 기업형이라고 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통일교의 목적은 통일교 왕국, 지상천국 건설이거든요. 그걸 위해서 기업 활동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윤 창출을 위해선 정치적인 로비도 마다하지 않으니까 저는 그냥 기업형 이단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은가 싶어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여러분, 법적인 측면으로 보면은 불법 행위를 하지 않는 한 종교의 자유가 있다 보니까 종교 단체인 거예요. 하지만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볼 때는 어떻게 하나님이 한학자 총재고 문선명 총재야? 그러니까 기독교적으로 볼 때는 이단이 된다 그런 말씀이십니다.

◆ 탁지일> 맞습니다.

◇ 김현정> 기독교의 신은 하나님, 불교의 신은 부처님 이런 식인데 통일교의 신은?

◆ 탁지일> 모든 종교를 통일하는 거죠.

◇ 김현정> 한학자, 문선명 이렇게 되는 거 맞아요?

◆ 탁지일> 맞습니다.

◇ 김현정> 신도 수는 얼마나 됩니까?


◆ 탁지일> 신도 수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는 부재예요. 그런데 축출되긴 했지만 지금 문선명의 후계자였던 막내아들 문형진이 2011년에 공식적인 통계를 가장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얘기하는데 1만 9000명. 그런데 신도보다는 돈이 많은 구조고 특검에서는 숫자를 크게 보기도 하지만 실제로 주요한 통일교 행사나 시위에 동원된 인원들을 보게 되면 한 수천 명 정도로 판단이 되죠.

◇ 김현정> 신도 수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네요.

◆ 탁지일> 사람보다는 돈이 많은 구조입니다.

◇ 김현정> 사람보다 돈이 많은 구조다. 그래서 아까 기업형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큰 돈이 되는 비즈니스 그러니까 사업을 무진장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지금 정치권의 줄 대기, 즉 로비 활동도 왕성했던 거겠구나라고 짐작은 되는데 과거에 드러난 어떤 로비 사례 같은 게 있습니까?

◆ 탁지일> 물론 있죠. 일단은 한국, 미국, 일본에서 이런 동일한 패턴들을 유지해 왔거든요.

◇ 김현정> 잠시만요, 교수님. 죄송합니다. 제가 그 전에 도대체 어떤 사업들을 하는가를 먼저 좀 짚어봐야 될 것 같아요. 통일교가 하는 사업에 뭐 뭐 뭐가 있습니까?

◆ 탁지일> 거의 전반적이지요. 기반으로는 한미일은 기반으로 하지만 정치, 경제, 문화, 언론 교육 전 분야에 진출해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국적 종교 기업이죠.

◇ 김현정> 우리가 알 만한 것들이 뭐가 있을까요? 통일교가 운영하는 사업체.

◆ 탁지일> 일화 기업도 있고요. 세계일보도 있고 유니버설 발레단 그리고 리틀엔젤스라든지 또 뉴욕 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가 아닌 워싱턴 타임즈가 통일교가 운영하고 UPI 등등 대단히 많은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죠.

◇ 김현정> 우리가 알 만한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여러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 자체가 불법이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합법적인.

◆ 탁지일> 그럼요.

◇ 김현정> 예, 그렇게 운영하는 사업체가 상당히 많다는 거 그리고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이 사진이 바로 그 유명한 천정궁. 이게 서울 양평 고속도로 쭉 달리다가 송산 터널 들어가기 직전에 딱 보면 산 위에 여기 궁전이 있어요. 거기가 천정궁. 저기에 한학자 총재가 사는 거예요.

◆ 탁지일> 있고 또 문선명 총재도 그곳에 묻혀 있죠.

◇ 김현정> 묻혀 있고.

◆ 탁지일> 통일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라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성지가 바로 저곳. 아까 드렸던 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죠. 그래서 과거 정치권에다가 로비했던 사례들 어떤 것이 있나요?

◆ 탁지일> 한국, 미국, 일본 할 것 없이 어떻게 보면 최근에 나타나는 통일교의 정치적인 로비가 저는 통일교의 태생적인 DNA라고 봐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이 있었던 시기에도 공화당에 적극적인 정치 로비를 했고 그것 때문에 미 하원에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를 했죠. 그 프레이저 보고서라고 알려져 있는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사례도 있고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이런 정치권 로비들이 유사하게 진행이 되어 왔어요. 보면은 통일에 있어서 정치적 종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정치권 로비, 정교 유착은 어떻게 보면 피할 수 없는 본질로 계속적으로 나타나 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피할 수 없는 본질이라는 게 무슨 말씀이에요? 왜 피할 수 없는 본질이에요?

◆ 탁지일> 통일교의 학습 효과는 아마 그들의 종교적인 목적인 통일교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사회적인 제 분야 특별히 기업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 성패에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정치라고 하는 학습 효과를 가졌죠. 미국에서 베트남전 찬성이나 반공 운동을 하면서 공화당이나 정보기관의 많은 지원을 받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거든요. 그게 기본이 되고 또 한국 군사정권 하에서도 동일한 패턴으로 물적 토대를 마련했죠.

◇ 김현정> 통일교 세상을 만드는 게, 통일 세상을 만드는 게 통일교의 지상 목표라면 그걸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되고 그러려면 사업해야 되고 그러려면 정치권의 도움도 필요하다 뭐 이렇게 연결이 된단 말씀이시네요.


◆ 탁지일> 맞습니다. 통일교가 생각하는 지상 천국은 그야말로 지상에 이루어지는 문선명이 왕이 되는 통일교 왕국입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과거 사례도 있어요? 통일교가 뭐 불법 로비를 했냐 아니냐를 떠나서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런 사례 있습니까?

◆ 탁지일> 미국에서 닉슨 대통령 당시에 미국에서 그런 학습 효과를 가진 그 시점이 한국에 군사 정권이 등장했던 시점이거든요. 게다가 군사 정권과 코드가 맞았죠. 어떤 거냐면 반공 코트죠. 그러니까 통일교는 반공을 넘어서서 순공을 주장했고 또 다른 이런 많은 단체들은 멸공까지 주장하는 등 그렇게 유착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유는 있습니다. 왜냐하면은 군사 정권은 정치적 정통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충실한 지지자가 필요했고 통일교는 종교적 정통성이 부재하니까 그들을 보호해 줄 보호자가 필요했죠.

◇ 김현정> 권력이 필요했고.

◆ 탁지일> 그러니까 결국은 서로에게 없는 것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었고 그런 경험을 통해서 유착이 이루어지고 그 유착은 서로에게 유익을 가져다주었죠. 그렇기 때문에 이 유착은 어떻게 보면은 오래전 통일교 역사 속에 계속 존재해 왔던 그러한 DNA이고 효과적으로 본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죠. 예를 들어서 예전에 저희 70년대 저희 아버지, 탁명환 소장이 통일교 비판을 하다가 정보기관에 조사를 받았는데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은 탁 선생은 왜 반공 운동하는 통일교를 반대하느냐, 당신 빨갱이 아니냐, 이게 기본적인 논리였거든요.

◇ 김현정> 안기부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대요?

◆ 탁지일> 예, 그 당시 정보부죠.

◇ 김현정> 그 당시 정보부에서 당신은 왜 통일교가 반공 운동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그 통일교를 저렇게 못살게 구느냐, 당신 반공에 반대하느냐? 이렇게 얘기했다고요.

◆ 탁지일> 저희 아버지뿐만 아니라 그 시대 자체가 결국은 그런 적용이 이루어지던 시대 아니었습니까?

◇ 김현정> 예, 그런 이해관계가 맞아서 통일교와 그 당시 군사 정권이 가까울 수밖에 없었다. 쭉, 지금 DNA라는 표현 하셨어요, DNA.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윤영호 전 본부장 진술을 보면 전재수 의원에게 로비를 한 시기가 2018년에서 19년이고 왜 했느냐, 한일 해저터널 사업을 위해서 로비를 했다. 지금 이 얘기거든요. 이 한일 해저터널 사업이라는 게 통일교의 숙원 사업이었다던데 이게 왜 숙원 사업입니까?

◆ 탁지일> 문선명이 한일 해저터널에 관한 그런 어떤 관심들이 있었고 그 한일 해저터널은 어떻게 보면 통일교의 지상 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교리적으로 일본은 사탄의 편이고 가해자고 한국은 피해자이면서 하나님의 편이거든요. 그것을 평화를 정착시키고 있는 그 상징이 한일 해저터널이고 그게 연결이 되면은 한반도를 통해서 유라시아로 이어지고 그리고 통일교 문선명이 주장했던 것처럼 미국과 러시아를 잇는 베어링 해협에 그 다리가 완성된다면 그야말로 전 세계가 연결되어지는 통일교 왕국이 건설되는 그런 상징이죠. 중요할 수밖에 없겠죠.

◇ 김현정> 아까 이 종교의 본질하고 자꾸 연결시켜서 생각하면 되네요. 통일 왕국, 통일 세상, 통일 세상을 만들어야 되니까 자꾸 연결을 시켜야 되고.

◆ 탁지일> 왜냐하면요. 많은 분들이 통일교를 기업이다, 혹은 정치 로비를 한 부적절한 단체다고 보지만 통일교를 이해할 때 종교적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그들이 왜 이러고 있는지 그 실종된 퍼즐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을 겁니다.

◇ 김현정> 왜 이러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본질로 가야 된다. 그들의 본질은 통일 세상을 만드는 것 그러니까 일본하고도 연결해야 돼요. 왜냐고요? 일본의 통일교인들 많으니까요. 거기서부터 이렇게 연결해 나간다. 그런 의미로 한일 해저터널 만드는 게 숙원 사업이었다.

◆ 탁지일> 예, 그게 실행이 조금 어려워지다 보니까 지금 동남아나 또 문제가 됐던 캄보디아를 포함한 인도차이나 쪽에서 피스로드라고 하는 행사를 해요. 자전거 타는 행사이긴 한데 평화의 길, 국제 하이웨이, 피스로드 이게 다 종교적으로 문선명의 어떤 주장과 동일하죠.

◇ 김현정> 다 통하네요. 피스로드 만들어서 그쪽도 진출을 해야 되니까, 통일 세상 만들려면.

◆ 탁지일> 맞습니다

◇ 김현정> 대북 사업 활발하게 추진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것도 통일 세상 만들어야 되니까 그런 거예요?

◆ 탁지일> 우리 남한에서 북한을 통하지 않고는 어디도 갈 수 없잖아요. 문선명 평안북도 정주 출신이거든요. 북한은 통일교 교리인 원리 각론에 따르면 일본과 함께 최대의 공산주의 적이에요. 그런데 그곳에 92년인가 김일성을 문선명이 만나거든요, 한학자와 함께.

◇ 김현정> 그래요?


◆ 탁지일> 그 모습이 비춰졌을 때에는 그 사람들에게는, 통일교 신도들에게는 그야말로 공산주의를 넘어서는 재림주의 행보가 시작이 된 거고 특히 그 당시에 김일성과 문선명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깊은 관계를 가졌고 그 이후로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은 흔들려도 통일교 대북 사업은 흔들린 사례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통일교가 대북 사업.

◆ 탁지일> 자동차 등등의 모든 사업들이 상상 초월할 정도로 북한에 정착돼 있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은 흔들려도 통일교 대북 사업은 안 흔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정치권에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합니까? 접근을 하는 스타일 같은 거 루트가 있어요? 패턴이 있어요?

◆ 탁지일> 2000년대 전에는 정치인들에 대한 후원 또 그 후원을 원하는 정치인들의 통일교 행사 행사 참석, 사진 촬영 이런 등등의 그 활동들이 주를 이루었죠. 그 당시에 선거철이 되면 유력 정치인 주변에 통일교 신도들이 포진해 있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2000년대 이후에 조금 어려워지면서 통일교가 직접적인 정치권 진출을 시도하죠. 2003년에 정당을 만들거든요.

◇ 김현정> 정당을 만들어요.

◆ 탁지일> 1석도 얻지 못하고 정치 참여 시도가 실패로 끝났지만 그런 어떤 과정들을 통해서 통일부가 끊임없이 직간접적으로 이렇게 접근을 해 왔지요.

◇ 김현정> 정치인들은 통일교 그러니까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통일교와 연결되는 게 그렇게 득이 되는 일이 아닐 것 같은데도 통일교 행사에 이렇게 많이들 참석을 했을까요?

◆ 탁지일> 왜 그랬을까요? 관계가 알려지면 부정적 이미지가 노출되는 것이 분명한데 그 리스크를 떠안았던 이유는 저는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뭐냐 하면 정치 경제적 후원을 이미 받았거나 혹은 정치 경제적 후원이 필요하거나, 공짜는 없죠. 그러니까 그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다든지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든지 통일교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을 한다든지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죠.

◇ 김현정> 정치 경제적 후원을 받았거나 받고 싶거나일 것이다.

◆ 탁지일> 예를 들어서요. 그 2022년에 자민당이 공식 보고서를 내는데 그때 보면 자민당 소속 의원 379명 중 179명 거의 한 50%가 어떤 형태로든 통일부 접점이 있다고 발표했거든요.

◇ 김현정> 무슨 당이라고 그러셨죠? 지금?

◆ 탁지일> 자민당이요, 일본.

◇ 김현정> 일본 자민당.

◆ 탁지일> 예, 거의 50%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통일적으로 접점을 가졌다고 한다면 우리는 과연 특정 한 정당뿐이겠는가 그러한 어떤 정치적 후원을 받았거나 받기 원하는 많은 접촉점들이 역시 우리에게도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윤 전 본부장 진술에 따르면 이 돈 받은 사람은 누구누구누구다 하면서 한학자 총재에게 경배를 한 정치인은 여야 통틀어 최소 16명이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 경배는 뭐예요? 통일교에서의 경배는?


◆ 탁지일> 생각하시는 것처럼 종교적 의미가 강한 표현이지 않습니까? 영어로 말하자면 worship이죠. 예배하는 거죠. 그건 단순한 존중의 표시가 아니라 재림주, 구세주, 메시인 한학자 씨에 대한 예배이고 복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목적은 간단명료하겠죠, 돈과 후원.

◇ 김현정> 그러니까 경배라고 해서 저는 왜 저기 절에 가면은 합장하고 그러니까 종교, 불교인이 아니더라도 정치인이 가면 합장하고 이렇게 하잖아요. 또 교회에 가면은 기도하고 그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러니까 경건한 worship을 하는 거예요? 경배라는 게?

◆ 탁지일> 대상이 우리가 손을 모으거나 기도를 하거나 이런 것과 다르게 그 대상이 눈앞에 있잖아요.

◇ 김현정> 신이.

◆ 탁지일> 그리고 그 대상은 스스로를 재림주, 구세주, 메시아라고 6000년 만에 탄생한 독생녀라고 얘기한단 말이에요. 그 앞에서 공인인 국민의 대표인 어떤 정치인이 경배를 한다? 그것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단순한 인사나 존중의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경배라는 건 단순한 인사 정도를 넘어서는 행위다. 왜냐? 한학자 총재는 거기에서의 신이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좀 어떤 게 보완이 돼야 될까, 지금 보면은 정치권에다가 로비를 하고 그 영향력으로 사업을 이어왔다는 이야기가 추정이 되는데 추론이 되는데 제도적으로 보완될 점 또 국민들이 좀 경계할 점은 뭐가 있겠습니까?

◆ 탁지일> 아마 제도적인 보완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위법 행위가 없다고 한다면 제도적인 어떤 법적 장치를 만들기는 어렵잖아요. 게다가 이런 통일교의 문제도 있지만 기성 종교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면 법적인 제도적 장치는 언제든지 건강한 종교를 향한 부메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종교의 자유와 가치를 고려한다면 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우리가 경계해야 될 두 집단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종교의 탈을 쓰고 사리사욕을 좇는 정치꾼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정치 권력의 탈을 쓰고 이권을 노리는 이단 사이비 종교 집단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경계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 않은가 싶어요.

◇ 김현정> 좋은 말씀입니다. 지금 통일교발 의혹들이 정치권 로비 의혹이 일파만파인 상황에서 왜 통일교는 이토록 정치권에 줄을 대려고 했는가 무슨 이유인가? 이것들 궁금증 풀어봤습니다. 종교 전문 월간지 현대 종교의 이사장이자 부산 장신대 교수세요. 탁지일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 탁지일>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