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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폐섬유화증, 기력과 몸 컨디션관리가 우선

이데일리 이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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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폐섬유화증, 기력과 몸 컨디션관리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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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폐섬유화증과의 싸움, 기력과 몸 컨디션관리가 우선입니다. 폐섬유증 치료 과정에서 약물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필자가 진료한 60대 후반 남성 환자 역시 대학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섬유화제(피레스파)를 복용한 당일 실신하여 응급실로 이송됐다. 다행히 입원 중이던 상황이라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됐지만, 환자와 가족이 느낀 공포는 매우 컸다. 문제는 이후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라는 막막함이 깊어졌다는 점이다.

폐섬유증은 진행을 늦추는 항섬유화제가 표준치료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맞는 것은 아니다. 약물은 간을 거쳐 전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화장애, 체중 감소, 광과민 반응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저 컨디션이 떨어져 있거나 평소 약물 과민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는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부작용이 있다=치료 실패’가 아니라, 개별 환자의 특성에 맞는 치료 전략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해당 환자 역시 약물 중단 후 회복 기간 동안 다른 대안을 찾고 있었고, 이후 한의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폐섬유증은 폐 조직의 섬유화가 중심이지만, 실제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숨참, 피로감, 기력 저하, 수면 장애 같은 전신 증상이다. 이 환자 역시 실신 이후 식욕 저하와 전신 무력감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질환을 “조직 병변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몸 전체의 균형과 회복력까지 떨어진 상태”로 본다. 즉 폐의 기능 저하는 면역력 저하, 기력 감소, 신경계의 조절 기능 약화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정 장기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 상태를 개선해 호흡 기능이 회복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치료가 이루어진다.

환자에게는 기침·가래·피로 개선을 우선으로 한 보수적 한약 처방과 침 치료가 병행되었고, 몇 주 사이 수면·식욕이 회복되면서 전신 컨디션이 먼저 안정됐다. 이후 숨참 증상도 점차 감소하며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활동량이 늘었다. 이는 폐섬유증 자체가 완치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환자의 일상 기능(QOL)이 회복되면서 호흡기 부담이 줄어든 결과였다.

폐섬유화증 최근 논문에 따르면 암과 신호전달체계 기전이 비슷하다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아무일도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기 보다는 최근 과로와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은 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들이 대다수다.


폐섬유화증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일어난 환자분들은 막막함을 느낄 수 있다.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첫째, 한 가지 치료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약물 부작용은 개인차이며, 또 다른 맞춤치료 전략을 찾는 과정일 수 있다.

둘째, 질환의 병변이면 좀 더 치료가 쉬우나 몸컨디션이 바뀌면서 신호체계의 병변이되면서- 전신적·기능적 문제로 확장되는 질환임을 이해해야 한다. 회복력 관리가 환자분의 치료 과정에서 큰 지지막이 되어 준다.


셋째,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만으로도 질병 진행 억제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

폐 환자들이 특히 이대로 살다가 끝나는 건가 절망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치료는 직선이 아니라, 환자의 몸과 의학이 만나는 다양한 지점이 존재한다. 약물치료, 한의학적 치료, 생활요법 등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호흡이 힘들어질수록 몸 전체는 더 빠르게 무너진다. 반대로, 전신 컨디션을 회복하면 폐는 생각보다 더 많은 여지를 보여준다. 폐섬유증 환자와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포기하지 말 것. 치료는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