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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파업 돌입 발표…서울지하철 노사, 줄다리기 끝 3% 임금인상 합의

머니투데이 정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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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파업 돌입 발표…서울지하철 노사, 줄다리기 끝 3% 임금인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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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1노조, 12일 오전6시 임단협 합의
최대 난제였던 인력채용, 820명 규모 합의…임금인상률 3%에서 접점찾아
당초 1000명 채용 주장한 노사…사측은 289명만 가능
1노조 새벽 3시쯤 총파업 돌입 선언하기도…현재 지하철 정상 운행

김태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서울지하철 노사 임금교섭 본회의 정회로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김태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서울지하철 노사 임금교섭 본회의 정회로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교통공사와 제 1노조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최종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날 오후 1시부터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새벽 한때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측은 파업을 예고한 지하철 첫차 운행이 시작된 후에도 교섭을 이어간 끝에 이날 오전 6시쯤 극적으로 합의서에 서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인 1노조는 "양측은 주요 쟁점인 인력 충원과 관련해 정년퇴직 인원 충원과 더불어 결원 인력 확대 채용으로 접점을 이뤄 820여명의 신규채용을 조속 실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진접선과 하남선 등 연장노선 관련 신규인력 약 180여명 충원은 추후 별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7월 기준 서울교통공사 노조별 조합원 비중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1노조가 57.4%로 가장 많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2노조가 16.4%로 뒤를 잇는다.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3노조 '올바른 노조' 비중은 12.6%다.

임단협은 사측이 1노조부터 순서대로 개별 교섭을 벌인다. 1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교섭은 사실상 대표노조인 1노조와 사측 간 진행하며 2·3노조는 추후 동일 내용을 전달 받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1노조가 합의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2·3노조도 곧 공사와 임단협에 합의할 전망이다.

전날부터 이어진 협상의 중요 쟁점은 채용 규모와 임금 인상이었다. 앞서 노조는 정년 퇴직과 육아 휴직 등 장기결원, 노선 연장으로 인한 업무 증가 등을 고려해 1000여명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서울시로부터 신규채용규모를 289명으로 통보받아 조율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820명선에서 합의를 하면서 입장차가 줄어들었다.

1노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협상에서 양측은 자정무렵 주요 쟁점에 대한 접점을 찾았다. 임금 협상에서 노조는 정부가 정한 올해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 3%를 지키면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5.2%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재원 부족으로 1.8%만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주장하다 최종적으로 3% 인상에 합의했다.


합의 발표 후 제 1노조는 △대법 통상임금 판단기준 변경에 따른 통상임금 정상화 추진 △직업성 암(혈액암) 집단 발병 관련 작업환경 개선 시행 △임신·출산 친화 근무환경 조성 등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 요구에 부족한 점은 있으나 '서울시와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놔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 고 판단해 합의했다"면서도 "서울시의 잘못된 인력감축-구조조정 방침으로 인해 수년째 노사 충돌이 반복되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노조 파업 철회로 지하철 모든 노선은 정상운행한다"고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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