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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날 이상하게 쳐다봐"…인성 논란 생기고도 악행에 대만족('조각도시')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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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날 이상하게 쳐다봐"…인성 논란 생기고도 악행에 대만족('조각도시')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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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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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분이 계셨어요. 제 머리를 해주다가 '쳐다보지 마'라고 한 분도 있었어요. 물론 장난이겠지만 말이죠. 현장에서도 그런 반응을 보인 스태프들이 있었는데, 그만큼 저를 잘 봐주셨다는 뜻인 거 같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주다가 한 점을 더 안 주는 분도 계셨어요. 그건 좀 서운했죠."

배우 도경수는 주위에서 인성을 의심할 정도로 첫 악역을 실감 나게 소화했다. 그는 지난주 최종화까지 모두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를 통해 악역에 도전했다. '조각도시'는 흉악범 누명을 쓰고 수감된 청년 태중(지창욱 분)이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해가는 액션 드라마. 도경수는 범죄 현장을 조작해 VIP들의 범죄를 은닉해주고 살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 요한 역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서 '재밌게 봤다'는 연락을 가장 많이 받았고, '새로운 모습이 좋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역할을 못 만나서 안 했던 거예요. 항상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부담이나 걱정보다 오히려 재밌겠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새로운 걸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신선한 경험이어서 '조각도시'를 재밌게 촬영했죠. 평소 감정 표현이나 목소리를 크게 하는 성향이 아닌데, 캐릭터를 통해 크게 소리 질러 보기도 하고,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보기도 했어요. 캐릭터를 통해 대리 경험을 한다는 것도 재밌었죠."

'조각도시'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조각도시'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첫 악역 도전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 그는 캐릭터의 악랄함을 부각하기 위해 극에서 짧지만 억세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했다. 그는 "4시간에 걸쳐서 머리를 만들었지만 드라마 장면에서는 부각이 잘 돼 아쉬웠다"고 했다. 또 다른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이같이 얘기했다.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대사가 길 때 높낮이가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플랫하게 말한 거 같아서 좀 아쉬워요. 잔인한 신에서는 더 단순하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 부분도 많아요."

도경수는 이 드라마를 통해 평소 절친한 사이인 배우 이광수와 '악역 콤비' 호흡을 맞췄다. 그는 "광수 형이 연기하는 걸 현장에서 제대로 본 게 처음이었다"며 "친하니까 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봤는데, 몰입해서 연기하는 걸 보곤 '내가 알던 형이 아니구나' 싶었다. 연기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순간 집중력이 말도 안 되게 좋더라. 배울 점이 많았다"고 칭찬했다. 이광수가 맡은 도경 역은 권력과 돈을 가진 요한의 VIP 고객 중 한 명이다. 유력 국회의원의 아들로, 아버지라는 뒷배를 믿고 각종 사고를 치고 범죄를 저지른다. 깐족거리는 성격과 권위적인 태도는 요한의 신경에 거슬린다.


"진짜 꼴 보기 싫었어요.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껴야 하는데 현장에서도 꼴 보기 싫었어요. 하하. 그만큼 캐릭터 소화를 잘하는구나 싶었죠. 처음에는 친한 사람과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도 못 쳐다볼 수 있겠다', '오글거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오히려 집중이 잘 됐어요. 형이 연기를 잘 해줘서 그런 것 같아요."

도경수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도경수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도경수는 이광수뿐만 아니라 김우빈과도 절친한 사이. 악역 연기에 대한 절친들의 반응에 대해 도경수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전형적인 악역으로 안 보였다고, 소화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잘 표현했다고, 형들이 얘기해줘서 기분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도경수는 두 형들과 최근 예능 '콩콩팡팡'에서도 티키타카 케미를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도경수에게 무척 곤란한 일이 생겼다. 공교롭게도 도경수가 그룹 엑소 활동으로 이달 20일 참석하게 된 멜론뮤직어워드(MMA)와 김우빈·신민아의 결혼식 날짜가 겹친 것. 이에 결혼식에 갈 수 없게 됐다. 도경수는 "먼저가 뭔지 생각해보면 당연히 엑소가 먼저 아니겠나. 마음이 아프지만 제가 우빈이 형한테 더 잘해야 하지 않겠나. 우빈이 형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다 이해한다"며 아쉬워했다.


'결혼식 불참'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라도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나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축가 역시 "원래 내가 하기로 했다. 당연히 하는 걸로 생각했다. 나는 일찌감치 결혼 소식을 알고 있었고, 축가로 '팝콘'을 부르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며 유감스러워했다.

"신민아 선배는 최근 디즈니+ 행사에서 만나 인사드렸고, 우빈이 형은 오래 알고 지냈어요.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결혼한다는 건 축복할 일이죠. 둘의 연애를 가까이서 보진 않았지만 옆에서도 달달함이 느껴졌어요. 둘은 딱 봐도 행복할 거 같아요. 오래 연애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분홍분홍함'이 느껴져요. 우빈이 형은 아직도 꽃 선물을 하더라고요. 꽃을 산 형한테 '이거 뭐냐'고 했더니 '빼빼로데이라서' 샀대요. 신민아 선배 생일도 아닌데 챙기는 거죠. 빼빼로도 직접 편의점 가서 샀대요. '저런 거까지 잘 챙기는구나' 싶었죠. '저 둘은 어쩔 수 없이 평생 분홍분홍하겠구나' 느꼈어요."

도경수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도경수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2년 엑소로 데뷔해 연예계에 입문한 지 13년, 어느덧 32살이 된 도경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냐는 물음에 "난 아직까진 전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도경수. 내년 상반기에는 엑소 활동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최근 멤버들과 자주 만나요. 이번 주에는 팬미팅도 하고, 다음 주에는 시상식도 있고요. 2018년에 마지막으로 단체 무대를 했던 거 같아요. 몇 명 빠지고 '크림소다'라는 새 곡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으르렁'이나 '콜 미 베이비', '몬스터' 같은 예전 곡을 단체로 한 적은 그간 없었던 거 같아요. 단체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즐겁게 연습하고 있어요. 쉽지는 않아요. 20대 때는 활기찼던 거 같은데, 지금은 체력이 부족해요. 전보다 집중력은 향상됐는데 체력이 금방 소진돼요.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