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극적 타결된 12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도착한 시민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주말로 예고된 한파·폭설을 앞두고 서울시민도 출퇴근 시간대 ‘지옥철’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서울교통공사와 3개 노조는 12일 오전 6시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성동구 서교공 본사에서 ‘임단협 본교섭’ 합의서에 서명했다. 전날(11일) 오후 1시부터 18시간 동안 정회·속개를 반복한 끝에 절충점을 찾았다.
서울교통공사 노사 임단협 타결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과 이양섭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위원장이 11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 임단협 교섭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타결은 파업 출정식을 앞두고 이뤄졌다.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서교공 3개 노조 중 대표노조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교통노조)는 이날 오전 3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실무교섭단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교통노조는 비상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예고한 대로 12일 아침 첫차부터 파업하기로 하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는 지침까지 전달했다.
하지만 이후 서교공측이 교통노조에 진전된 안을 제시하면서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노·사의 주요 쟁점 중 하나가 인력 충원 문제였다. 노조 측은 정년퇴직과 결원에 따른 인원 보충을 위해 1000여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요구했지만, 사용자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289명으로 맞섰다. 결국 양측은 820명으로 합의했다. 또 다른 쟁점이었던 임금인상은 3%대로 합의했다. 올해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이 3%다. 당초 노조 측에서는 6%대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지하철 정상 운행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노원구 서울교통공사 창동차량기지에서 열린 진접차량기지 시험운행 개시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용자 측은 또 다른 노조인 한국노총 전국공공노조연맹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통합노조)와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올바른노조)와도 순차적으로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와 사용차 측이 진전된 안을 가져와 타결에 이르게 됐다”면서도 “다만 서울시와 서교공이 안전을 위협하면서 극심한 노사 갈등까지 초래하는 인력 감축 계획을 즉각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교공 관계자는 “파업으로 시민의 일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며 “앞으로도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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