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가 두 달간 험난한 여정 끝에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마차도는 영화를 방불케 하는 극비 작전 속에 F-18 전투기가 엄호하는 미국의 도움으로 탈출이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마두로 정권의 체포 위협에 1년 넘게 은신해오다 노벨상 일정을 위해 극비리 탈출했는데, 악천후에 여정이 지연되면서 시상식 하루 뒤 도착한 겁니다.
두 달간 생사를 넘나든 마차도는 미국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습니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 노벨평화상 수상자 : 그들은(마두로 정권) 내가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몰라서 막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도움을 받아 출국했습니다.]
마차도는 도와준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자세한 출국 과정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첩보 영화 같은 극비 작전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발로 변장한 채 10곳이 넘는 검문소를 통과했고, 거센 풍랑을 뚫고 목선으로 카리브해를 건넌 뒤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향했습니다.
해상을 건널 때 미군 F-18 전투기 2대가 엄호했고, 퀴라소부터는 미국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노르웨이 땅을 밟았습니다.
마차도는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을 방문한 뒤 안전이 확보되면 귀국할 계획인데, 돌아가서도 정권 교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마약 카르텔' 척결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 노벨평화상 수상자 : 마두로 정권이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고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들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슬로에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공격을 지지하는 마차도가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정권 압박과 맞물리면서 국제적으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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