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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서관 공사장 붕괴, 2명 숨지고 2명 매몰

동아일보 광주=이형주 기자,최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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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서관 공사장 붕괴, 2명 숨지고 2명 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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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타설중 구조물 무너져

밀린 공사 서두르다 사고 가능성

9월에도 같은 공사장서 사망 발생
폭격 당한 듯 폐허로… 매몰자 구조 안간힘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된 작업자를 구조하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경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층 높이의 구조물과 철근이 무너지며 작업자 4명이 매몰됐다. 광주=뉴스1

폭격 당한 듯 폐허로… 매몰자 구조 안간힘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된 작업자를 구조하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경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층 높이의 구조물과 철근이 무너지며 작업자 4명이 매몰됐다. 광주=뉴스1


11일 광주의 공공 도서관 건설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4명이 매몰되고 이 중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머지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위치가 파악되지 않아 사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로 7명이 사망한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 현장 안전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경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 내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타설 작업 중 2층 철골 구조물이 무너졌다. 붕괴된 구조물은 지하 2층 깊이까지 떨어졌고 서모 씨(70) 등 40∼70대 작업자 4명이 추락하며 매몰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 총 97명의 근로자가 있었는데 전화 연결이 되지 않은 4명”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이날 오후 2시 52분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작업자 김모 씨(47)를 구조해 인근 상무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또 다른 매몰자 김모 씨(67)도 이날 오후 8시 13분 구조했지만 끝내 숨졌다. 매몰 근로자들은 모두 하청기업 소속 한국인으로 파악됐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공사 지연으로 늦어진 공정을 서두르다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 공공 도서관인 광주대표도서관은 2023년 완공 계획이었지만 시공사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2차 시공사가 공정을 재개했지만 일정이 크게 밀린 상태였다. 이 공사장에서는 9월 1일에도 사망 사고가 있었다.

붕괴 당시 옥상층을 지탱할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지지대가 잘못 설치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해당 현장은 지지대 설치가 필요하지 않은 공법으로 시공하도록 승인돼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출동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과 2차 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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