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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이후 가장 강력"…美타임, 젠슨황 등 '올해의 인물' 선정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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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이후 가장 강력"…美타임, 젠슨황 등 '올해의 인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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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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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타임은 11일(현지시간) 'AI의 설계자들'(Architects of AI)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 표지에 실었다. '생각하는 기계의 시대'를 현실로 만든 변혁적 기술을 구현한 인물들이라는 평가다.

표지는 뉴욕시의 명소인 록펠러센터를 건설하던 노동자들을 촬영한 1932년의 유명한 사진 '마천루 위의 점심'을 테마로 저커버그, AMD의 리사 수, 머스크, 젠슨 황, 올트먼,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월드랩스의 페이페이 리 등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으로 꾸며졌다. 두번째 표지는 AI 글자를 형상화한 구조물로 타임은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타임의 샘 제이컵스 편집장은 이날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올해는 인공지능의 완전한 잠재력이 강력하게 드러나면서 AI 이전으로 돌아가거나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게 분명해진 해였다"며 "올해 그 누구보다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AI를 상상하고 설계하고 구축한 이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설계자들은 인류를 놀래키고 걱정하게 만들었고 현재를 뒤흔들고 가능한 것의 경계를 넘어선 존재였다"며 "어떤 기업의 리더도 AI 기술 혁명의 영향을 언급하지 않고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었고 어떤 부모나 교사도 10대 자녀와 학생이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무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AI와 기업인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AI가 미국과 중국의 경쟁 등 국제관계에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제이컵스 편집장은 "그들은 정부 정책 방향을 바꾸고 지정학적 경쟁자들을 바꿨으며 가정으로 로봇을 가져왔다"며 "AI는 핵무기의 도래 이후 강대국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타임의 '올해의 인물' 특집호는 AI가 1년 동안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다뤘다. AI 붐을 이끄는 칩을 만드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등 AI 투자자 인터뷰도 담겼다.


타임은 AI의 발전에 따른 막대한 에너지 소모와 일자리 감소, 가짜뉴스 확산, 사이버 공격, 소수 기업인에 집중된 권력 등 부작용도 지적했다.

타임은 1927년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 비행한 찰스 린드버그를 표지에 실은 이래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했다. 지난해와 201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적이 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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